| 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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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9월 신입회원 OT
창현(친구사이 소식지 팀)
대학교 들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2학년 때가 가장 재밌다.’ 1학년은 아무것도 모른다. 3학년은 이제 꺾였다. 4학년은 바쁘다. 그 이상이야 뭐 말하기도 입 아프고. 굳이 이런 소거법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2학년은 분명 축복받은 학년이다. 새로운 사람을 받는 기쁨. 동시에 이제는 나도 뭔가 안다고 하는 그 묘한 자신감. 언니들의 눈에는 이게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그래도 뭐 그런게 있지 않은가. 어설프게 알고, 어설프게 모르면서 깝을 치는 그런 것들. 그런 심정으로 친구사이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나 따위가 2학년이라니!
신자유주의 정부가 들어서고. 공휴일은 점점 사라지는 이 마당에. 유난히도 긴 연휴가 설레게 하는 2010년 9월 18일 오후 4시. 입학도 채 못한 것 같은데 스스로를 2학년이라고 여기는 멍청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중간에 신입생을 만났다. (알고보니 그는 나보다 훨씬 선배였다) 사람들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내가 OT를 받은 4월에는 못해도 대여섯명은 온 것 같은데. 빠져가지고는. 20분을 넘게 기다렸다. 그래도 한 명이라도 있으니까 오리엔테이션은 진행되었다. ‘Show must go on’이라는 꼬부랑 글씨가 그렇듯이. 진행을 맡은 기즈베형이 대표님 말씀처럼 ‘대견’해보였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대단’해보였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한 분이 오셨다. 그래서 결국에는 갱님, 세바님이 신입회원으로써 참여한 셈이 되었다.

신입OT에 오기 전에 친구사이에 대해 간단히 찾아와 보는 것이 숙제지만, 지금까지 한 번 도 그런 분이 없으셨으므로. 모르시는 독자분들을 위한 친구사이의 역사 간단 정리. 친구사이는 1993년 출범한 ‘초동회’라는 조직에서 출발하여, 1994년 설립되었다. 그 후 세월의 부침에도, 세파의 엄혹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성장해왔다. 1997년에는 성소수자로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집회도 벌였고, 1999년에는 인권운동에 고려한 기여를 인정받아 IGLHRC에서 주는 Felipa de Souza상도 수상했다. 21세기에는 (요새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청소년부문, 가족구성권연구모임, 게이 대상 문화 활동 등의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으나, 드러나는 것보다 더 많게, 음으로 양으로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 인권을 위해 굉장히 많은 일을 맡고 있다. 게이문화의 중심지인 종로로 들어온 것은 2008년이며 올해 초 확장하여 현재 사무실의 구조가 완성되었다. 친구사이가 어떤 단체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보는 1부 ‘친구사이 활동사’는 여기까지였다.
잠깐 쉬고, 다시 2부 ‘수다로 속풀기’로 넘어갔다.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며, 마지막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누는 자리다. 당연하게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정적만이 남기 마련. 그래서 인권팀장님이 십자가를 지셨다. PC통신이 막 시작하고 발전할 무렵 시작된 이쪽 인생이 어떻게 가슴아픈 사람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되었는지를 알자, 사람들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8살 때였나, 어렸을 때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박남정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갱) “중학교 시절에 굉장히 여성스러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 때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단지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세바) 각자 계기를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동성애의 원인론이나 동성애자의 결혼과 입양, 양육, 그리고 커밍아웃 등 어려운 이야기로 넘어갔다. 외국의 사례와 경험에 해박하신 세바님과 역시 가족구성에 대해 이해가 잘 된 기즈베님이 논의를 이끌어갔고, 중간중간 갱님은 가족에 대한 통찰력있는 식견을 드러내었다. 역시 후생가외라는 말이 괜히 있지는 않구나. 엉엉.

난해한 이야기의 폭풍이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두 분에게 앞으로 친구사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공통적인 대답은 역시 친구 만들기. 참고로, 두 분 모두 훈훈했으니 친구사이 회원/후원회원 분들의 많은 지도와 편달을 대신 부탁드린다.
두 분 모두 처음이라 아직은 서먹서먹한 듯 보였다. 그리고 아직은 아리송한 상태에 놓인 것처럼 보였다. 하긴 불과 몇 달 전에 나왔다고 현장에서 받아적고 있던 나도 잘 모르는데. 누가 누구한테 모른다고 하겠는가. 그래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알아가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모습을 강하게 드러내주셨다. 앞으로 잘 하겠다고 이렇게 글도 썼는데. 앞으로 잘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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