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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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인연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8년도에 함께 작업을 하며 친해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동성애자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함께 작업한 친구들 모임에 그 친구가 자신의 애인을 불렀는데 친구들이 "남자친구 언제와?", "남자친구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라고 물어도 그 친구는 애인이 올 때까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어요. 미리 알고 있던 저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죠. 그 친구의 애인이 도착한 순간을 저는 아직도 기억해요. 친구들은 잠시 얼음이 되었고 그 후에 모두들 사과를 했죠. 그때부터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연애 이야기가 나오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라는 표현 대신 '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애인'의 존재에 대해 함부로 묻지 않게 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그 친구 덕분에 사랑의 범주가 확장됐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자연스럽게 동성애자 친구들을 바라보고 대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이 독실한 천주교인이셔서 어렸을 적부터 세뇌당한 선입견들이 있었거든요.
주변에 이성애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 친구들이 많아졌고, 저에겐 모두 다 같은 사랑으로 여겨질 즈음 성북구청앞 광장에서 열린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센터 건립에 관한 행사에 공연을 하러 가게 되었어요. 그때 '지보이스'를 보게 된거죠.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어서 충격적이었어요. 정말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노래를 듣는 동안 밀려오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죠. 그렇게 '지보이스'를 알게 되었고, 초대받아 공연하러 간 '책읽당' 낭독회를 통해 '친구사이'도 알게 되었죠.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공연이었어요. 시크릿파티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달까요. 너무도 유쾌하고 솔직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그 자리에서 어찌 감화가 되지 않겠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후원 신청을 했죠.
친구사이를 알고 후원을 시작하고 나서 나의 삶이나 생활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말 '친구사이' 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멀리서 바라보고 인지하고 존중하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곁에 두고 지지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게 되었달까요.
저에겐 6세 딸과 5세 아들 그리고 이제 150일 되어가는 딸이 있어요. 지금 첫째와 둘째는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그때부터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선입견도 함께 생기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엄마는 '여자'라는 성을 갖고 태어나 '남자'라는 성을 가진 아빠와 결혼해 너희들을 낳아 키우고 있지만 다른 사랑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언제나 이야기해줬어요.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가 묻더라고요. 여자끼리, 남자끼리는 결혼 못하는 거냐고. 엄마, 아빠에게 듣기로는 여자, 여자끼리도 사랑할 수 있고 남자, 남자끼리도 사랑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친구들이 그런 건 없다고 했다면서 말이죠. 친구들이 여자끼리 남자끼리 결혼하면 아기를 못 낳으니 결혼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자기가 듣고 알아온 진실이 친구들로부터 틀리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의 상실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전 아이를 달래며 한참을 설명해줬죠. 이 상황은 둘째도 똑같이 겪더라고요.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더라고요. 부모인 우리들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려주어도 그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또래들이니, 그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주장하면 힘들어지는 건 다르게 생각하는 저희 아이들이더라고요. 자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래서 우리들의 말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곁에서 직접 만나고 느꼈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친구사이'를 알게 된거죠.

그리고 작년에 당시 다섯살이었던 첫째딸과 함께 '지보이스 정기공연'을 보러 갔어요. 오빠들이 뽀뽀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팜플렛을 받아 든 아이는 놀라면서 물었죠. 남자끼리도 뽀뽀할 수 있냐고요. 당연하다고 했죠. 남자, 남자여도 엄마, 아빠처럼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리고 공연을 보는 내내 팜플렛을 슬쩍 슬쩍 들춰보면서 계속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오빠들이 뽀뽀하고 있다면서. 딸아이에겐 신선한 충격이자 깨달음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이 들어왔고 믿어왔던 신념을 조금 더 믿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시간이었달까요. 그리고 너무나도 즐겁게 함께 공연을 봤어요. 공연을 다 본 딸은 너무 재밌었다면서 멋있었어, 라고 이야기했어요.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지보이스 멤버 중 딸이 아는 분이 계시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이 그 무대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나봐요. 그 뒤부터 그 분을 더 애정있게 바라보는 딸의 시선이 느껴져요. 그리고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즐겁고 유쾌하게 그 현장을 보게 된 딸아이는 그 다음부터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이야기해요, 그들이 인정하건 안하건 간에 말이죠. 물론 어른이 될 때까지 여론에 휩쓸리고 또 생각하고 하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되겠지만 지금의 저희 딸과 아들은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원한다면 화장을 할 수 있고, 안할 수도 있고, 치마를 입을 수 있고, 안 입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친구사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처럼 당당하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양지에서 반짝반짝 '빛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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