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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영웅심리 때문에 군대에서 커밍아웃했다가 전과자 된 사연

 

 

군대에서 그것도 언론에다 커밍아웃한 이계덕입니다!!!

 '실패' 중에 '대실패' 였던 커밍아웃이었지욥!

커밍아웃은 하고 싶은데 정작 가족에게는 커밍아웃을 못하고

사회에다가는 할 용기가 났던. 이상한 경우가 제 경우였습니다.

어찌보면 영웅심리였죠.

 

"동성애자 활동가들은 항상 커밍아웃하고 군에서 병역거부해야 하나? 나는 끝내 군 복무를 마친 동성애자 사병이 되겠다"

어릴때 제가 좀 영웅심리가 강했고, 타이틀 욕심이 컸거든요. 최초라는 말을 좋아했고, 최연소라는 말을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그런게 다 부질없더라구요...오히려 어설픈 커밍아웃은 정말 인생을 말아먹는다는 걸 느낀게 저 같은 경우입니다.

 

 

2008년 촛불집회에 전경신분으로 인터넷에 정치적 의사표현을 추가로 했다가..

"선임병을 포함해 부대원 15명을 추행했다는 혐의ㅠㅠ"

당시 당직근무일지에 알리바이 입증할 증거로 제 근무이력이 확인됐는데

"소대장이 우리 부대는 원래 형식대로 근무섰다"고 진술해 배척...

부대원중에 일부가 "난 추행당한적 없다. 소대장이 시켜서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는데.ㅠㅠ

남은 사람들의 진술이 있기 때문에 유죄가 인정된다며..유죄...!!

결국 최종 집행유예가 나왔습니다. 물론 추행한적은 없습니다.ㅠㅠ

당시 한국성폭력상담소랑 동인련의 정욜 활동가님이 재판에도 참여해주시고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너무 힘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ㅠ.ㅠ

 

 

커밍아웃 하실때 절대로 영웅심리를 가지고 하지 마세요... 

특히 군대에서, 언론에다가 하기보다 먼저 가족에게 말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사실, 현재 저는 부모님이 게이라는걸 눈치는 챘지만 한번도 인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끔 부모님이 저한테 "너 게이냐"고 물어볼때 "아니라고!!" 라고 소리치며 대화조차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전 참 비겁한 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생이 항상 제게 "집안 망신. 형이라고 생각안해"라고 말하는데ㅠㅠ

그때마다 슬프기도 하구요.

 

어설픈 커밍아웃이 오히려 제 스스로를 사회에서도, 이반사회에서도, 집안에서도 안좋게 만든 케이스입니다...ㅜ.ㅜ 

커밍아웃은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세요..ㅠ.ㅠ

 

2부. 능력없고 손가락질 받는 사회 부적응자가 언론사 기자가 된 사연

 

다행이도 이런 저를 받아주신분이 프레스바이플 박정원 실장님입니다.

프레스바이플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평생 알바만 하고 살았을 겁니다.

 

사실 앞으로 진로가 정말 막막했습니다. 모 저축은행에서 1년의 절반 6개월간 상위권 실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과 때문이지 제 성정체성 때문이지계약직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정말 어디로 갈지 모르겠더라구요. 어릴때 이름만 알렸지, 할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고자격증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보니까 취업도 안되고...정말 이도 저도 안되겠다 싶을때 그냥 제 명의로 되어 있는 땅만 믿고 취직 생각없이 그냥 인생 즐기다가 훅 가버리자고 만들었던게 이반미팅닷컴이었어요.

 

그래도 유일하게 잘하는게 사람들 끌어 모으고, 커플 만들어주고, 거기서 만큼은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내 이야기에 따라주니까 그게 좋았거든요. 그냥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는게 좋았어요. 돈 가지고 장난친다는 이야기 듣기 싫어서. 은행다니면서 벌은 돈을 정말 싹 부어넣었어요. 첨에 이반시티에 광고비로 내고그리고 마술사 섭외하고, 연예인 섭외요청하고 그래서 정말 파티다운 파티를 만들고 싶었는데...나중에 사이트에 광고하는 것보다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바꾸려고 친구사이에 소액 후원하고, 퀴어문화축제에 30만원인가 후원하고, 그 다음에 몽땅 오프라인 현수막 광고비랑 LED 광고, 신문광고에 투입했죠.

 

매달 한번씩 200명정도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도 열었고...그런데도 역시나 욕은 먹더라구요..! 결국 지난해 9월 말인가 천원번개로 거의 무료 술번개 때리고 마무리지었어요...! 그렇게 할일 없이 방황하다가 프레스바이플에 들어와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있고. 뭐 다른 곳에서는 야매기자라고 취급받지만 고발뉴스나 뉴스타파에서 가끔 격려의 문자나 트윗도 보내주셔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 최근 선거 두번 치러서 월계동의 아파트 동대표랑 동대표감사에 당선돼 지역일도 하고 있어요

 

3부. 하지만 여전히 외로움은 가시지 않았다고 할까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제가 모임을 진행할때도 언제나 외롭습니다. 애인이 없어서? 아닌거 같아요. 정확히는 정말 마음을 툭터놓을 친구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계속 한군데 정착하길 원했고, 교회 같은 곳처럼 제 속마음을 툭 털어놓을 만한 공간을 원했고, 항상 어느 자리에 가면 내가 있을곳이 있다는 곳을 항상 원해왔어요...언제나 저는 그냥 혼자 아니면 주변인에 멤돌았거든요...

사실 커밍아웃도 실패. 인생도 실패. 학업도 실패. 제 인생은 모든게 다 실패인생이에요....!

 

남 앞에서는 항상 당당한척. 밝은척 웃으면서도 집에서는 우는...그런 성격? 웃다가 울면 정말 미친 사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에요...내 친구 강의석도 사실 상처를 많이 받은 친구고요. 강의석이 친구라고 하면 안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물론 저도 강의석이 최근 답답하고 사실 곁에 있기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그 친구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점점다 자기 폐쇄적으로 변했거든요. 뭐랄까 저도 그랬지만 '있지도 않은 의무감이 있다고' 믿고 '나는 무언가를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점점 그렇게 하다보니까 실수를 반복하고...그러다가 함께 하던 사람을 하나씩 잃어가고...사회의 비난과 손가락질에 밑바닦까지 경험했고..어디에다가 억울함을 하소연해도 믿어주는 사람도 없고..그런 절망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눈에 보고도 나까지 지나칠순 없더라구요. 최소한 제가 영창으로 인해 경찰 유치장에 있을때 저를 찾아와주고 저를 믿어주고 제 옆에 있어줬거든요...

 

지금 쓰는 이 글도 아마 한풀이..하소연...그런거밖에 안될지도 모르겠어요. 이걸 쓴다고 마음의 외로움이 가시지도 않을거고 그저 탄식으로 끝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확실한건 죽을 용기가 없기 때문에 저는 살아야 한다는 거에요. 살기 위해서는 적응해야 하고. 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제 자신을 버려야겠죠. 저는 자만심은 있지만 자긍심은 없는, 자존심은 있지만 자존감은 없는, 우월한 척하지만 모든것에 열등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제 제 자긍심을 찾고 싶어요... 

  • profile
    박재경 2013.05.08 22:09
    꾸밈없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님과 같은 처지가 아니기에 저로서는 충분히 그 감정을 이해를 못하겠지요
    하지만 꼭 님과 같은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의 삶은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외롭습니다.
    결국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가 주워야 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을 합니다.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에 대해서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몇 명이랑 해봤다가 아니라 나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사랑은 늘 필요했고
    나의 삶의 목적이 더 큰 사랑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조용히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외로움을 짊어지고서도 발게 웃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늦었다고 절망하기보다 지금 하나 하나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

    아무도 옳지도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 profile
    이계덕 2013.05.09 06:57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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