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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5 14:39

단비

조회 수 123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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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인터뷰 ●

1. 사람들에게 불리고 싶은, 또는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 하나 알려 주세요.

단비라는 닉과 창현이라는 이름을 쓰는데... 뭐든 편한대로 부르세요~



2. 성적 정체성을 물어봐도 될까요?

게이예요.



3. 데뷔, 그러니깐 이반 커뮤니티에 처음 나온 때는 언제였어요? 그리고 어디를 통해서?(인터넷, 이반 바 등등)

2000년 2월 동성애자 농구모임 [i2b club]이 공식적인 이반 커뮤니티 데뷔예요.



4. 자신이 이반이어서 좋은 점 한 가지. 5. 자신이 이반이어서 나쁜 점 한 가지.

정체성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하여 나는 누군인가?에 라는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부색과 국적과 성과 종교관 정치관... 등등 이렇게 스스로를 이루고 있는
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정체성의 세계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것이
성정체성이라는 제한적이고 함몰적인 인생관에 지친 사람들(호모포비아)에게 보다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조언을 해줄 상담가나 친구를 찾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들에게 그것이 가능한 것은 문제에 갇히게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반의 문제를 다룰때 성정체성에 함몰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여기서 발견합니다.

이반이라서 혹은 이반이기때문에... 좋거나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묻는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모두에게 [편견과 차별]이란 부당함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받아들일  것을 강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질문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성정체성]에만 제한하고 머물게 하여
스스로에 대한 진지하고도 철학적인 고찰을 오히려 방해해는 요인을 제공함으로서
보다 다각적이고 열려있는 넓은 생의 관점을 발견하게 하기보다는
제한적인 인생관을 체득하거나 습관화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마저 듭니다.
뭐.. 다행히도 사적인 기우로 그친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런 기우가 현실이 되고 맙니다.

이미 앞서 인터뷰를 하신 분들이 4번과 5번 질문에 답을 했으며,
또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4번과 5번의 질문에 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해 솔직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스스로 답변한 내용에 대해
그런 현상은 [이반이기때문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듯 확신할겁니다.

그러나 답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거기 적힌 답변들은 이반의 정체성을 갖지 않아도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차별이나 억압도 그렇습니다. 사랑도 그렇구요.
여성이나, 유색인종, 장애인, 형량을 마친 범죄자등도 그런 비슷한 현실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같은 류의 답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이반이 4번과 5번 질문에 충실하게 답을 했어도
4번과 5번을 충족시키는 정확한 답변들은 아니라는 것이예요. 그것이 [이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여성이나, 유색인종, 장애인, 범죄자... 등에도 이반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반)은 태어난 국가도 다를 수 있고, 정치관도  다르며, 종교관이나
좋아하는 옷, 음식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양함이 결합된 한 명의 인격체를 [이반]이라는 렌즈만을 통해서 들여다 보는 것은
왠지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있지 않나 싶어요.

어떤 분들은 [이반]이 겪는 아픔만큼이나 다양하고 깊이있으며, 열려있는 인생관을 지닐 수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고 동감합니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을 성정체성이라는 렌즈로만 들여다 보는 질문은
오히려 스스로를 옭죄고 주변을 살피지 못하게 하여 [나 중심의 세계관]을 형성하게 함으로서
열려있는 사고관을 지향하기 보다는 협소하고 꽉 막힌 인생관을 지닐 수 있는 위험이 있지는 않을까 고민을 해 봅니다.
뭐... 어디까지나 사견임을 말씀드립니다.



6. 혹시 나가고 있는 이반 모임이나 단체가 있나요? 있다면 어디?

i2b club, NBNB, 친구사이, 로뎀나무그늘교회 : 나갔었거나 현재 나가고 있는 모임입니다.



7. 친구나 가족 같은 주위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해본 적이 있나요?

네.



8. 해봤다면, 또 셀 수 있다면 몇 번?

한번



9. 아― 그렇군요. 지금 이 시간 이후로 가장 먼저 커밍아웃을 하게 될 것 같은, 혹은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예요? 그리고 왜요?

대상: 오랜 여자친구.
이유: 음... 솔직히 난 이유를 아주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좀 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왜 그 애에게 커밍 하게 될 것 같은지, 혹은 왜 하고 싶은지 정확이 모르겠어요. 한 사람이라도 더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 이기심? 아니면 진실하지 못하다는 어줍잖은 양심의 가책? 그것도 아니면 커밍아웃은 말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 뭐... 그게 뭐든 여하튼 이 질문엔 한명의 여자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



10. “으윽 이거 커밍아웃하지 않으면 못 살겠다!” 싶은 순간이 있나요? 있었다면 언제?

후훔.. 아직 더 살아야 하나...? 아직은 그런대로 살만합니다.



11. 님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그래 그동안 혼자서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어?...라는 위로와 이해 섞인 말도 듣고싶지만
그게 뭐 어때서?... 라는 식의 아무렇지 않은 반응이 대세인 세상을 기대합니다.



12. 커밍아웃한 사람과 함께할 때 당신은 이반의 감수성이나 이반으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싶나요?

내 얘기를 듣는 이의 인생관과 나의 가치관은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은 소망에 대해 차이가 없음을 말하게 될 것 같아요.



13.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만약 가족에게 커밍아웃한 당신의 애인이나 친구가 가족 모임 또는 경조사에 함께하자고 한다면.

즉답을 하자면 [당연히 간다]입니다.
오히려 함께 하자고 말을 하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은데요.



14. 이반으로서 겪었던 가슴 뭉클한 스토리가 있었다면 하나 얘기해 주세요.

4번째와 5번째 질문과는 연결성이 없으며,
성소수자라는 성 정체성을 받아들인 후의 에피소드를 말해달라는 것이라면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을때.
"넌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친구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였던거 같아요.
이반이나 컨밍아웃이라는 단어 조차도 생소했던 시절이었고,
그저 나 스스로는 미친 변태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떨며, 절교라는 배수진을 치고
커밍아웃을 했을 때 그 녀석들의 그런 반응이 움츠려 들었던 나의 삶에서
위로라는 평안과  해방이라는 기쁨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해 줬던 것 같아요.



15. 마지막으로 이반들에게, 또는 친구나 가족에게 밝히고 싶은 이반으로서의 자신의 포부를 하나 얘기해 주세요.

"당신 삶을 내가 인정하듯 당신도 내 삶을 인정해 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만큼만...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당신의 삶의 일부 중 어떤 것에 대해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이 있을때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을 미루듯 당신도 내게 그래 줬으면 하는 거지."
...라고 말할 것 같아요.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 ^^;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5-06 15:42)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6-15 20:44)
  • ?
    damaged..? 2007.05.26 02:25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은 소망에 대해 차이가 없음'

    공감 100%~! 결국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 제일 크고 중요한 공통 분모가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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