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title_SelfComing
안녕하세요. 전 현재 19살 고3 수험생입니다.
전 솔직히 완전 100% 이반은 아닙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도 있고. 주말마다 교회에서 보면서 좋은 사랑 만들어가고 있으니깐요.
제생각에 전 양성애자가 아닐까싶습니다.
어쨋든 제 커밍아웃?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저한테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알게된 친구지만. 정말 괜찮은 친구죠. 제 스스로 복이라고 생각할만큼. 서로 힘든일 있거나 할때면 남이나 가족에게 못할말도 서로 나누는, 가끔은 담배도 가치 피우고 술도 가치마시는 ㅎ, 그런 친구입니다.
주말이 되면 보통 이친구가 독서실이 저희집 근처라, 저희집에서 점심이랑 저녁을 자주 먹습니다. 그냥 먹고 싶은거 생각해서 재료 사오면 제가 만들어주고 ㅎ; 요리를 좀 하거든요.
이친구가 그날도 어김없이 점심을 먹으로 왔는데, 컴퓨터를 키더니 제가 다운받아놓은 영화를 볼려고  곰플레이어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재생목록에. 제가 봤던 이반영상들 제목이 있어서요.
전 깜짝놀래서 바로 친구에게서 마우스를 뺏어서 꺼버렸습니다. 그냥 제목은 못봤으면, 걍 야동목록인줄 알았으면. 하고 생각하면서요.
제가 보지 말라구 하니깐, 친구가 알았다고 하면서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러다가 밥을먹다가
조심스럽게 저한테
"너 남자 좋아해??" 이렇게 묻더군요,. 전 당황스러운 마음에
"아니"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거기 화면 가득한 게이동영샹들은 뭐냐?"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니 뭐그냥..개인적인 !@&$@*(#$&*(@ --" 이렇게 얼버무렸습니다. 정통으로 딱걸렸으니 딱히 변명거리도 없더군요. 아니라고 말하기도 좀 뭐했습니다.
친구가 혹시 저한테 실망하거나 그럴까봐 걱정하면서 밥먹구 있는데 그친구가
"비밀로 해줄께" 하면서 웃어주는데 참 고맙더군요.
그래도 좀 서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밥 다먹구나서
"낼 영화보러 갈까?" 이렇게 말하더군요. 누구누구 가냐구 물어보니깐 걍 둘이 가자내요.
전좀 쪽팔려서 저희학교애들 하고 같이 가자구해서 담날 영화도 보구 잼있게 놀았습니다.
평소랑 다름없이요
가끔씩 "오늘 너네집 아무도 없지?? 흐흐 또 게이영상 보면서 XX하겠군 ㅋㅋㅋ"
그리구 장난을 칠때면 "이자식 느끼는거 아냐??ㅋ" 이렇게 놀리기도 하지만요.

이렇게 제 커밍아웃 스토리~; ㅎ; 암튼 정말 고마운 친구입니다. 아직도 역시 좋은 친구사이구요. 이거 커밍아웃 맞죠? 그친구가 물었는데 제가 부인하진 않았으니.. -;;;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6-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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