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 팀 훈남 A군은 저만 보면 항상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의 오뚝한 코 덕분에 우리회사 여직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후배이지요. 저도 그 친구 얼굴만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문제가 있다면, 거기까지라는 점입니다. 그 후배는 자기 사생활이나, 자기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입니다. 저와 비슷한 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멀리서 보면 좋은데, 막상 가까이 다가서기는 좀 어렵습니다.
'허허허허..'
쿵쾅거리는 비트 속에서도 그 웃음은 또렷이 들렸습니다. 설마하는 의구심과 함께 뒤를 돌아봤는데, 훈남 A군이 있었습니다. 멋진 애인과 함께.
지난 12월 5일 토요일에는 레드파티가 있었습니다. ‘노는 게 기부다’라는 슬로건으로 이태원에서 열린 이번 파티에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채로운 출연진이 파티를 빛내주었습니다. SPIKE의 엔초비님과 Ryu Ethan님의 사회로 진행한 이번 무대는 GOGO쇼를 시작으로 SPIKE, KUCIIA, ECLIPSE, CHORD G 등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레드파티는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래로 수익금을 감염인을 위한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감염인을 위한 겨울 선물 마련에, 이듬해 2014년에는 서울, 대구, 부산 소재의 감염인 쉼터 지원에 쓰였으며, 올해 수익금은 ‘비온뒤무지개재단’에 기탁되어 ‘퀴어레드리본기금’을 만들고 수익금을 커뮤니티의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파티가 끝나고, 월요일이면 그 친구를 보러 가야 합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고민인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소식지에서 다룬 에이즈, 혹은 감염인과 관련한 기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