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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

4월 오픈테이블 후기 

 

친구사이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친구사이 회원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한 개인이 의학적 이슈들과 사회적 영향력  속에서 어떠한 경험들을 하고 관계맺기를 하는지,

참여자의 언어로 깊이 탐색하는 시간이었답니다.

 

모임을 마치고 참여자들에게 드린 안내문을 여러분과 공유를 하고자 해요. 

여러분의 마음이 제 마음처럼 동동동 울림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픈테이블 담당, 박재경 

 

-

 

나의 생활방식과 HIV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보편적인 모습과 개인마다 다양한 방식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사회의 문화와 인식을 반영하며, 타인들과 관계 속에서 도전을 받아 대처를 하거나 혹은 타협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생활방식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타인과 사회와의 상호작용, 다시 말하여 한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MSM(The Men Who Have The Sex With The man: 지정성별 남성과 섹스를 하는 지정성별 남성들)의 경우도 보편적인 모습과 개인마다 다양한 생활방식을 통해서, 타인들과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타인의 생활방식을 두고 평가/조언/충고/판단(‘평조충판’)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다 너 잘되라는” 이러한 ‘평조충판’은 부모님들이 보여준 익숙한 태도이지만, 부모님들이 제대로 성공한 적이 있을까요? 이러한 관점은 한 사람을 자유와 주체성을 가진 독립된 존재로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억압하여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연민과 사랑의 무한한 가능성을 훼손하기에 우리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가두어 버립니다.

 

  또한 우리의 생활방식은 각자의 생로병사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섹스 역시 우리 각자의 생로병사에 영향을 미치고, 죽음과 질병이라는 보편적 고통 앞에 우리 모두를 놓이게 합니다. 괜찮다거나 괜찮지 않는 죽음이 없듯이, 괜찮다거나 괜찮지 않는 질병이 없듯이, 괜찮다거나 괜찮지 않는 고통은 없습니다. 그런데 괜찮다거나 괜찮지 않다는 가치판단은 마음이 우리를 속이는 것 일 뿐, 영혼은 태어날 때의 싱싱한 에너지를 유지한 채, 죽음이라는 고통 앞에서도 우리를 현재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MSM의 섹스가 HIV가 전파되는 여러 감염경로들 중 하나라는 것은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MSM이 HIV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거나, 항문섹스를 HIV의 원인이라고 비난하거나, 우리가 HIV를 전파시키는 매개체라며 죄책감과 불안에 떠는 것은 마음의 겉껍질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며, 우리 내면의 더 큰 고통을 만날까봐 두렵기 때문에 도망치는 대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내면의 고통이 어떠한 모습일지는 도망만 다니면 알 수 없습니다. 직접 만나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만져보고, 맛을 보고, 고요하게 침묵을 지킬 때 비로써 그 문이 살짝 열려집니다.

 

  MSM의 생활방식과 HIV라는 질병을 두고 우리는 그동안 사회적, 개인적으로 비난, 두려움, 죄책감, 불안을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과학적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며 아무도 우리의 삶을 결코 위로하지 못한다고 불평만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자유와 주체성을 가진 독립된 존재로서 우리의 영혼은 각자의 마음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무엇보다 연민과 사랑의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었습니다.

 

  살짝 열려진 그 문 뒤에 서 있는 당신의 고통과 당신의 영혼을 만나실 수 있겠습니까? 

 

from 재경 (마음연결 팀장, 오픈테이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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