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notice

basic21.jpg


[성명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종로경찰서를 강력히 규탄한다.


326일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와 언론사, 방송사는 종로경찰서가 제공한 보도자료에 대해 <도심 아파트서 '마약파티'한 동성애자들 무더기 입건>이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종로경찰서는 현장 검거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각 언론사와 방송사에 제공하여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도록 일조했다.



30년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대중 매체의 보도지침을 꾸준히 연구해온 미국의 성소수자 단체 GLAAD (formerly the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는 성소수자가 범죄로 구속당했을 때, 동일한 범죄로 구속당한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성애자 피의자에 대한 성적지향을 밝히지 않듯이 동성애자에게도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성애자, 동성애자를 막론하고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직접 언급이나 인용을 통해 성적지향을 밝히는 것은 잘못된 편견을 불러일으킨다. 피의자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는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다는 명예훼손에 가까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찰의 수사 홍보 방식이나 언론사의 보도행태는 비단 이번 사건만이 아니다. 지난 20139월 한 통신사는 <환각상태서 AIDS감염 숨기고 성관계 동성애자 적발>이라고 제목을 붙였고, 지난 2월 한 방송사는 <신종마약 '러쉬' 흡입동성애자 무더기 덜미>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종로경찰서는 과거 이러한 사건에 대해 언론사들이 묻는 질문이므로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러한 질문을 예상해서 직접 보도 자료를 만들어 사진과 영상까지 제공한 것이다.



마약 강력 범죄 사건의 본질은 그 사람의 성적지향이 아니다. 사건은 결국 마약 사용에 대한 여부만을 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선정적, 차별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보도 행태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소수자에 대한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할 국가수사기관이 오히려 선정적 보도를 유도하고, 차별과 편견을 불러일으키는데 앞장섰다는 것은 백번 사죄해야 마땅할 일이다.



종로경찰서의 이와 같은 수사 및 공보 행태는 언론사의 선정성, 자극성 보도를 양산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정적, 자극성 보도는 동성애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을 조장한 종로경찰서의 이와 같은 수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불어 앞으로 이러한 행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세밀한 수사 지침을 만들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4327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09 챠밍스쿨17 : 달콤한 섹스, 잠복성병 2005-04-18 3376
1508 2014 친구사이 게이컬처스쿨 - 3기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 2014-02-20 3374
1507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후원 <후회하지 않아> 시사회 2006-10-25 3373
1506 3인3색 퀴어 영화 클래스 2007-03-19 3372
1505 11월 22일은 '행위의 날' +4 2011-11-21 3367
1504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를 위한 1만인 입법청원 서명에 함께 합시다! 2013-05-17 3350
1503 2007 친구사이 송년회 안내 2007-12-07 3337
1502 09년의 첫 걸음, 친구사이 1월 정기 모임 2009-01-19 3336
1501 성소수자 부모, 가족모임에 초대합니다. +2 2013-04-04 3331
1500 전시회 [눈.밖에.나다] 2003-12-07 3304
1499 퍼레이드 행동 지침 2004-06-18 3293
1498 [토론회] 군대와 게이, 불편한 관계 속에서 인권의 길을 찾다. 2008-10-30 3262
1497 6/28 (토) 8:30 월례회의 있습니다. 2003-06-25 3259
1496 2013 친구사이 게이컬처스쿨 - 2기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 +1 2013-06-05 3254
» [성명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종로경찰서를 강력히 규탄한다. 2014-03-28 3245
1494 홈페이지 개편 기획단 모임 2004-06-30 3243
1493 지_보이스 제2회 뮤직캠프 3.14~15 신청하세요. 2009-03-10 3239
1492 묻지마 게이 야유회 갤러리 게시판! 2003-10-20 3238
1491 2021 친구사이 청소년 성소수자 글쓰기 프로젝트 세상과 이어지는 글쓰기 ‘퀴어-잇다’ 2021-04-13 3235
1490 2월 친구사이 정기모임 공고 2014-02-12 3230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