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갖고 지낼 수 없는 4월입니다. 세월호는 4월 14일 3년 만에 금요일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육군은 동성애자를 범죄자로 몰아 반인권적 색출 수사를 진행했고, 색출 수사 피해자 대위는 17일 구속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한 문재인 후보는 25일 JTBC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 반대한다. 저는 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 4월 15일, 종로3가와 가까운 운현궁 앞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2017 대선 : GAY SUMMIT 300"이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일제 시기인 1921년에 준공된, 한국 근대 건축물의 대표격인 건물로 고풍스러운 내외관을 자랑합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근현대사 속 숱한 행사들이 열린 바 있는데, 그런 유서깊은 장소에서 성소수자가 참석하는, 대선 관련 행사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엊그제는 <한겨레>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권해주셨던 그 신문입니다. 성소수자인 저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는 내용의 글이었어요.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하였고, 그러니까 정치인들도 마땅히 좀 잘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렇게 지껄여대고 돌아서는 저의 가슴은 공허합니다.
지지고 볶는 사이 어느새 13년의 세월을 엮어낸 힘이 인터뷰 중간중간 배어나와, 거침없는 한 편의 커플 연대기가 펼쳐졌다. 커뮤니티 활동은 요즘 뜸하지만 오래된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경태, 그리고 다양한 꿈을 직접 실천에 옮기면서 하루하루에 만족하는 범석을 그들의 집, 스위트 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오늘 빚을 다 갚았다. 취업의 기쁨도 잠시, 학자금대출에 전세보증금, 차량구매비용까지 과거는 현재의 나를 창살 없는 감옥으로 밀어 넣었고, 이런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회사에서 참고 백화점에서 망설이고 술집에선 잔을 내려놓았다. 금액이 줄어들 때마다 형량은 줄어들었고, 마지막 금액을 갚았을 때, 나는 드디어 과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