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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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건전한 퀴퍼' #1]
가상부스신청서 : 외쳐, 짜장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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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기 한달 전인 2022년 6월 15일, 서울시의 제4회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두고 온갖 혐오의 언사들이 오갔고, 당시의 대화 내용이 속기록에 그대로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친구사이 소식지팀에서는 그들이 말하는 "건전한 퀴퍼"가 과연 무엇인지를 한번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완주에 성공한 올해 퀴퍼를 기억하시면서, 소식지팀원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건전함'을 즐거이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속기록의 내용은 이곳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2023 퀴어문화축제부스를 준비 중인 '외쳐, 짜장떡볶이!'팀입니다. 내년 부스신청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에 독자님들께 편지를 드립니다.
올해 퀴어문화축제도 조건부 수리로 간신히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체과다노출, 청소년보호법 상 유해음란물 판매 및 전시 등은 안하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저희가 준비 중인 부스가 승인이 될까 싶은 걱정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외쳐 짜장떡볶이'팀은 축제에서 관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팀은 '관장을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개인적인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관장을 하지 말자' 이런 결말을 유도한 건 아니고요. 우리 스스로가 깨끗함이라는 틀에 갇혀있는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어, 축제 때 여러분들께 관장에 대한 생각을 여쭙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팀 이름 그대로, 짜장떡볶이가 등장할 계획입니다. 짜장떡볶이를 중심으로 부스 벽면에 관장을 하는 여러 방식을 보여주고, 전문가의 의견과 실수담들을 전시해서, 섹스를 너무 깨끗하고 이쁘게만 하려는 노력들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자 부스를 구성하였습니다.

우리가 관장하는 이유는 관계 중에 변이 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불안감은 도통 사라지지 않습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확인하고, 심지어 그 물이 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술자리에선 각자 터득한 비법들이 쏟아지지만, 불안은 그리 쉽게 해소되진 않습니다. 저희 팀의 목적은 단 하나, '편하게 애널섹스를 하고 싶다'입니다.
이러한 저희 팀의 고민은 수위입니다.
물론 제 비법을 시연해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관장에 관련된 제품이나 방식을 다루게 되면, 엉덩이와 같은 신체묘사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아니면 이런 주제 자체가 축제에 초대받지 못하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누구에게 물어보면 될까요?
서울퀴어문화축제 사이트에 가보시면,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록과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지만, 위원회가 내건 조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찾기 어려워, 제 고민 해결을 위한 실마리 역시 찾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축제의 주체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우리가 하는 행위 또는 표현의 음란성과 퇴폐성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근거없이 단정 짓는 것'은 차별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스가 반대세력에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지 고민되는 부분도 사실입니다.
결국 제 부스의 수위는 제가 결정할 것 같습니다. 이쁘게 살기 싫어서 시작한 일인데, 더 틀에 갇히는 게 아닐까 우려스럽습니다. 차포 떼고, 짜장떡볶이만 드리렵니다. 샤워호스를 목에 두른 채 말입니다. 기획의도에서 너무 멀어진 느낌이지만, 여러분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내년 퀴퍼에서 만나요!
* 서울특별시 시민인권보호관 인권침해 결정례집 305P 참조 : 아울러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입장문 링크를 소개드립니다. 해당링크에는 입장문과 별도로 22년 서울광장 사용신고 조건부 수리결정을 내린 광장운영의 회의록과 19년도에 서울광장 사용신고와 관련한 서울특별시 인권위원회 권고 및 관련자료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https://www.sqcf.org/notice/?idx=12130469&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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