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1월 |
|---|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5
: 2024년 활동 마무리 “총회”

▲ 2024년 책읽당 총회
2023년 11월 총회를 통해 발족한 “빅터” 총재의 책읽당은 2024년 11월 총회를 무사히 다시 열기 위해 지난 1년을 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큰 탈 없이 이 1년을 지켜낸 책읽당 당원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꾸준한 참여와 소정의 당비가 책읽당이 한 번 더 1년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좀 더 많이 품을 팔았던 운영진 분들 또한 고생이 참 많으셨어요.
꺼내 이로울 게 없는 사실이지만, 몇 년 전에 저는 책읽당의 총재였습니다. 그 한 해는 보람도 재미도 있었지만 어찌나 힘든 일도 많았는지, 총회에서 겨우 새 총재가 선출되고 흐지부지 인수인계를 한 다음 저는 바로 책읽당과 친구사이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책읽당 운영진 일만이 그 원인은 아니었지만, 분명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음을 본인이 직접 보증하겠습니다.
애초에 무슨 대단한 이권이 얽힌 단체도 아니고, 작은 인권단체의 취미 소모임일 뿐, 뭐가 그리 힘들겠냐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10명 이상만 모여도 서로 다양한 시너지를 일으켜 세상을 뒤엎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전에 운영진이었던 분들의 노고를 뼈저리게 통감하며 존경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기쁜 일 좋은 날도 많았지요. 하지만 사람의 정신은 기쁠 때 천천히 풍화되고, 슬플 때 움푹 패이면서 결국 끝없이 소모될 뿐인가 봅니다. 적어도 당시 제 정신의 일부는 아주 곱게 갈려, 망각의 강 바닥에 침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 풍화되지 않은 남은 정신을 부여잡고 살다 보니, 이 멍청한 정신은 갈려 나간 부위가 원래 없었던 것인 마냥 다시 책읽당을 찾았습니다. 너는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며~ 그럼 네가 가면 어딜 가겠냐며~ 시끄럽게 요란을 떠는 사람 때문에 잠깐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책읽당에서 평범한 당원으로 보낸 1년은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빅터” 총재가 저에게 총무를 맡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왜 이런 시련이.
전에 총재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힘든 일을 특정 사람들만 하게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나도 품을 좀 들여야 공평하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알기에 이번엔 거절해야 똑똑한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결국 또 같은 이유로 총무를 맡았습니다. 원래 자기 인생은 자기가 꼬는 겁니다. 저는 자주 그래요.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일이 있었고 힘든 적도 있었지만, 1년을 다 보내고 나니 후련한 기분입니다. 몇 년 전 떠날 때의 기분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총회에서 기꺼이 총재를 맡아 주신 “윤”님께 떠들썩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총재님께 권유 받아 운영진이 되실 분들, 역시 못지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노파심입니다만, 이 글을 보시면 조금 불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보통 인간은 그리 나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근데 저는 너무 나약해요. 그래서 그랬던 거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쩐지, 언제부터인지, 전년도 운영진은 다음 해의 활동에 많은 참여를 하지 않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겪어보니 사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만, 2024년엔 그런 전통을 깨보고자 모임에 자주 참여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내년에 그런 모습을 본 받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마도요.
책읽당은 내년에도 여전히 책을 읽고 모여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때로는 소풍을 가고, 때로는 MT도 갈 겁니다. 여력이 남는다면 작가를 초청하여 모임을 갖고, 글을 쓰고 문집을 만들 것입니다. 더 여력이 남으면 낭독회를 준비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올해 특별히 진행했던 고전 낭독 세미나가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세미나를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틀림없이 여느 해보다 더 즐거울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이내 돌아올 당원과 앞으로 새로 만날 당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 여러분. 내년에도 책읽당에서 만나 이야기합시다. 생각보다, 못 다 읽은 책이 많습니다.

▲ 2019년 책읽당 총재 황이
![]()
책읽당 총무 / 황이
[179호][활동스케치 #1]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서 세 명의 이주민 게이를 만나고.
[활동스케치 #1]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서 세 명의 이주민 게이를 만나고. 5월 22일(목) 화성에 있는 외국인 보호소를 가기 위해 이른 아침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기간 : 5월
[179호][활동스케치 #2] 제19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8번째 트랜스패런트 파티 후기
[활동스케치 #2] 제19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8번째 트랜스패런트 파티 후기 지난 5월 18일, 이태원 ‘코끼리’에서 열린 제8회 트랜스패런트 ...
기간 : 5월
[179호][활동스케치 #3] 혼인평등소송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활동스케치 #3] 혼인평등소송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지난 2024년 10월 10일 11쌍, 22명의 동성부부가 혼인평등소송을 개시했던 소식 알려드렸었는데요. ...
기간 : 5월
[179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8 :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7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책모임은 이제는 바뀌어버린 친구사이의 책상 ...
기간 : 5월
[179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8 : 5월, 연대공연의 향연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8 : 5월, 연대공연의 향연 1. 비상행동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연대공연 참여 5월 10일(토) 지보이스는 이번 탄핵, 파면국면에서 자...
기간 : 5월
친구사이 2025년 4월 재정보고 *4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8,864,049 일시후원: 2,538,900 트별모금: 993,350 사업 워크숍(육체미소동) : 570,000 교육사...
기간 : 5월
친구사이 2025년 4월 후원보고 2025년 4월 정기후원: 609명 2025년 4월 신규가입: 3명 4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김영찬님, 신임수님, 김태욱님 (총 3명) 일시후...
기간 : 5월
[179호][알림][서명]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서명]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서명 마감 : ~2025년 6월 14일(토) 자정까지 서명 참여하기 : bit.ly/e...
기간 : 5월
[179호][알림][서명] 한국 성소수자-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 집단학살에 침묵, 공모하는 프라이드는 없다
퀴어 팔레스타인 지지 연서명 참여 요청 [한국 성소수자 - 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집단학살에 침묵, 공모하는 프라이드는 없다 - 팔레스타인의 반식민 투쟁에 적...
기간 : 5월
[178호][이달의 사진] 11년과 1696주의 기다림
2025년 4월 1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696번차 정기수요시위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렸다.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
기간 : 4월
[178호][활동보고] 평등의 약속을 이어가는 연대 활동들
평등의 약속을 이어가는 연대 활동들 일상이 돌아왔습니다. 꽃도 만개했고,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대통령 파면은 12·3 내란 청산의 시작이지, 끝난 것은...
기간 : 4월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1] 약물, 현상과 시각
박보성, <안아줘> (사진 by 맹보) [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1] 약물, 현상과 시각 ‘약물’은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고 ...
기간 : 4월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2] 약물사용과 건강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박재경, <제목 미상> [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2] 약물사용과 건강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1. 나는 건강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있...
기간 : 4월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3] 우리의 역할 – 안전기지
사진 by 홍민욱 [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3] 우리의 역할 – 안전기지 “혼자서 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동료와 함께라...
기간 : 4월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4] 친구사이와 약물사용자
[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4] 친구사이와 약물사용자 친구사이는 약물사용자와 함께합니다. 알콜 얘기부터 해볼까요. 한국에 알콜중...
기간 : 4월
[178호][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육체미소동 후기
[활동스케치 #1] 친구사이 육체미소동 후기 친구사이는 2025년 4월 26일, 정기모임의 대체행사 봄맞이 운동회 <육체미소동>을 진행했습니다. 350명 정도의 인원...
기간 : 4월
[178호][활동스케치 #2] 2025년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 다리' 후기
[활동스케치 #2] 2025년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벌거벗은 Q – 성소수자가 꿈꾸는 무지개 다리' 후기 봄날의 햇살이 반짝이는 4월, 친구사이 교육팀...
기간 : 4월
[178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7 : 박상영, <믿음에 대하여>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7 박상영, <믿음에 대하여> 뭐 대단한 걸 쓰겠다고 글 쓰는걸 이리 미뤄놨는지. 새삼 배서정이 참 대단하다. 신입 두명이 부스 행사...
기간 : 4월
[178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7 : 뮤직캠프 <나는 OOO>/ <연극연습프로젝트 : 29길>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7 : 뮤직캠프 <나는 OOO>/ <연극연습프로젝트 : 29길> 매년 돌아오는 지보이스의 연례행사인 뮤직캠프 <나는 OOO>을 성황리에 마무...
기간 : 4월
[178호][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 #6 : 그렇게, 불안(정)(함)과 함께 살아가는 나날
[178호] [칼럼] 딱, 1인분만 하고 싶어 #6 : 그렇게, 불안(정)(함)과 함께 살아가는 나날 ■ 오랜 친구들과의 대화 지금 나에겐 10년 넘게 매달 만...
기간 :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