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호][활동보고] 대면과 비대면의 사이
2020-10-05 오후 1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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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 

 

 

대면과 비대면의 사이

 

 

 

친구사이는 9월 16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해 12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사건의 접수 및 징계 의결 이후 사건의 의미와 징계 절차 등을 다시금 확인하고 후속 활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더불어 후속 활동의 일환으로 친구사이 회원 대상 반성폭력 교육 프로그램을 9월 10일, 17일 각각 진행하였습니다. 이 강의는 첫 번째 시간으로 게이 커뮤니티 내 다양한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성폭력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게이 커뮤니티 내 성적 동의의 역사적 맥락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회복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경계를 지키면서 개인 각자의 삶의 태도들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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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회원 관련 모임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진행했습니다. 9월 정기모임은 지난 9월 26일 개최 시간을 기존의 7시 30분으로 고정하지 않고, 오후 7시와 8시 30분으로 분리하였습니다. 동 시간대 참여 인원을 분리하여 진행하는 시간이었던 만큼 15명 이내의 인원이 각각의 정기모임 시간대에 참석하였습니다. 기존 정기모임과는 다른 참석형태였지만, 각자의 안부도 묻고, 진행했던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몇개월 사이 모임을 가지지 못했던 신입회원 대상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9월 20일(일) 오후 12시에 ‘신입회원 대상 급 번개’라는 이름으로 가졌습니다. 친구사이의 다양한 활동 소개와 신입 회원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작은 자리로 구성하여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가 모일 수 있도록 조건을 바꾸면서 진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친구사이 정기모임, 신입회원 관련 모임, 소모임 등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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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이어졌습니다. 친구사이는 추석 연휴 전날마다 우리의 곁을 떠난 친구사이 회원들, 커뮤니티 일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9월 29일 저녁 8시에 ‘재회의밤’ 시간이 있었습니다. 혈연 가족 중심으로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어찌보면 더 끈끈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이 커뮤니티 일원들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을 기리고 기억하는 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자리인 만큼 작년까지는 꾸준히 음식과 음료, 주류와 함께 하는 시간을 꾸렸었는데, 이를 공식적인 행사로 개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2020 재회의밤은 회원 20여명의 회원들이 저마다 참여 가능한 공간에서 ZOOM 해당 링크에 접속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게이바, 친구사이 사무실, 각자의 집,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함께 모였던 2시간은 연휴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내년의 재회의 밤에서는 서로를 다시 만나 안부를 묻고 회포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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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왔습니다. 여러가지로 건강과 안부를 묻는 기회가 많습니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안부를 묻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조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순간을 맞이하고, 서로의 관계를 존중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사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면과 비대면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자기를 지키면서 또한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노력들을 우리는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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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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