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호][활동보고] 친구사이 회원, 친구, 가족, 지인들과 안부 연락 나눕시다 - 친구사이 3월 정기모임을 기다리며
2020-03-03 오후 1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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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월 

 

친구사이 회원, 친구, 가족, 지인들과 안부 연락 나눕시다. 

-  친구사이 3월 정기모임을 기다리며

 

코로나 19로 인해 전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지난 2월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친구사이 운영위원회는 2월 정기모임 진행을 취소하고, 무지개 시상식은 3월 정기모임 일정으로 연기하였습니다. 마음연결은 3월 13일에 예정된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교육 <무지개돌봄> 교육 일정도 취소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게이커뮤니티 내 다양한 모임의 구성원들을 초대한 <오픈테이블 -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을 3월 7일에 진행하기로 했으나 아쉽게도 3월에는 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 것은 회원 및 참여자들의 안전 문제였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의 총력 대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당 모임의 취지와 필요성을 생각하더라도, 모임을 주관하고 진행할 책임이 있는 단위에서는 회원과 참여자 개개인의 안전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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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0년 1월 친구사이 정기모임)

 

 

 

가장 결정하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친구사이에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개최하는 정기모임 진행 건이었습니다. 20여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이 정기모임은 적어도 최근 10여년 내에는 명절 연휴 등으로 겹치는 경우가 있어 일정을 옮기긴 했어도 취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가장 중요한 모임으로서, 회칙상 정회원 지위 유지의 요건이자 회원 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기모임은 친구사이 회원들과 약속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마다 활동 경험들이 다르고, 친구사이 내에서 소속되어 있는 활동 분야가 다르더라도  이 자리에서는 함께 모여 한달 동안의 친구사이의 활동을 돌아보며 각자 개인의 일상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떤 회원에게는 친구사이 회원 활동의 반복된 일상으로 이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원이거나, 한 달 동안 경험한 일상을 나눌 거리가 많은 회원에게는 중요한 안식처, 놀이의 장이 되는 자리입니다. 이번 2월 정기모임 취소 결정에 아쉬움을 표현한 분도 있었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일원들이 이 시간동안 고립되거나 외롭지 않도록 할 수 있을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감염병의 전파 여파로 오히려 소수자들의 중요한 자리가 취소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가 그동안 챙기지 못한 주변을 더 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기모임을 하진 못하더라도 생각나는 주변 회원들의 건강이나 안부를 묻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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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0년 1월 친구사이 정기모임)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가 가졌던 다양한 문제를 시민들과 고민하고 나누면서 함께 만든 선언이 있습니다. 2015년 말 제정된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 인권선언>의 제3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3조 (연대와 협력) 

 

모든 사람은 연대할 권리를 가진다. 누구도 혼자 살 수 없으며, 인간의 존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협력하며 살아갈 때 지켜질 수 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같은 정체성을 가진 그룹만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사람,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다른 사람, 인종이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 성별이 다른 사람들과 오랜 시간, 다양한 현장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국가가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의 정책 효과는 전염 상황에 따라 한계가 있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HIV/AIDS라는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감염인을 통제하는 정책의 문제들을 우리는 지금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정부가 시민들의 존엄과 안전을 위해 책임져야 할 역할이 있듯이, 우리 시민들은, 우리 소수자들은, 일상을 나누고 서로의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주변을 살피는 역할이 이제는 필요할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진정되면 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고민했거나 걱정했던 것, 함께 나눌 거리 등을 다가올 친구사이 정기모임에서 더 잘 나누면 좋겠습니다. 우리 각자의 건강과 일상의 삶이 잘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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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0년 1월 친구사이 정기모임)

 

 

P.S) 2월 정기모임이 취소된 관계로 정기모임 때 알리려고 했던 3월 친구사이 정회원 생일 날짜를 소개합니다. 

 

       

 친구사이 정회원 3월 생일자 
날짜 이름 
3월 1일 일지 
3월 7일 규환
3월 10일  조현
3월 15일 피터추
3월 20일 싸게
3월 21일 나미푸
3월 23일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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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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