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18 : ‘빛은 무지개’를 마무리지으며
2021-06-02 오전 1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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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18

: ‘빛은 무지개’를 마무리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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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켄즈 때도 그렇지만 여전히 발전이 없는 것 같은 노래실력을 여전히 웃음으로 승화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KBS 다큐 인사이트 프로그램에 방영된 <빛은 무지개>에 지보이스가 한 꼭지로 출연했다. 이는 2020년 초부터 촬영된 것으로 약 10개월간의 촬영 끝에 나온 작업의 결과물이었다. 지보이스 단원 내부의 전체적인 평은 현실에 맞닿은 무거운 주제들을 지보이스의 밝은 분위기로 가볍게 표현해서 좋았다는 것이었다. 

 

이번 다큐는 2020년 초 제의를 받았다. 갑자기 받은 공영방송 출연 제안이었는데, 지보이스가 사회운동·인권운동의 일환으로 조직된 합창단이다 보니 출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혹시라도 분위기가 너무 <그것이 알고 싶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본 다큐멘터리의 연출자 조현웅 PD님이 2019년 <거리의 만찬 - 오버 더 레인보우> 편을 통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뤘던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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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웅 PD님의 <거리의 만찬 - 오버더레인보우>, 2019.5.10. KBS 1TV.

 

 

 

원 계획은 당해 5~6월경 방영 예정이었지만, 촬영 시작 후 짧은 촬영기간으로는 보여줄 것이 많지 않겠다고 판단되었고, 특히 정기공연이 지보이스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해 이를 꼭 담아내야 한다는 의지로 기간을 연장하여 공연까지 촬영하게 되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것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연 준비기간 중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번잡스러운 것이 지보이스이다. 더구나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정기공연도 온라인으로 준비하게 된 상황이었다. 이런 여러 제약 조건 속에서 힘든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다. 결국 10개월 가까이 촬영 후 다큐는 올해 5월 아이다호에 맞춰 방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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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에서의 얼굴 노출은 생각보다 부담이 컸다. 필자가 가장 크게 나온 장면이다.

 

 

이번 다큐에서는 메인 인터뷰이 네명과 특정 단원들만 모자이크 없이 등장하는데, 공영방송에 출연되는 부담감에 실제로 얼굴을 드러내고 촬영할 수 있는 단원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는 아웃팅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개인이 가지는 부담감 또한 컸다. 지보이스는 커밍아웃한 단체이지만, 개인의 영역에서는 각 단원마다 자신을 드러낼지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있다. 얼굴을 드러내준 단원들의 용기에 감사드리며, 만약 전 단원이 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다면 좀더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방송 속 출연자들이 전원 실명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두가지 이름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 본연의 나로 일치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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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보이스 정기공연 가면무도회의 온라인 상영회 영상을 촬영한 날, 출연자들과 연분홍TV팀, 다큐 인사이트팀.

 

 

이 다큐를 본 사람들에게 지보이스가 출연자로서 바라는 것은, 차별금지법이 아직도 국회에 머물고 있는 오늘,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날로 가기 위한 선한 영향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제약 상황 속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드신 조현웅PD 님과 다큐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다시보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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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단장 / 오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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