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호][이달의 사진] 광화문을 지나는 2019 평등행진
2019-10-31 오후 13: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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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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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9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2019 평등행진이 광화문·종로·경복궁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사전행사를 가진 후, 종각과 을지로,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 서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갖는 것으로 행진은 마무리되었다. 평등행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달 활동스케치 기사에 소개되어 있으며, 사진은 평등행진 중 광화문을 지나고 있는 친구사이 깃발의 모습이다. 아래는 마무리집회 때 낭독된 공동결의문의 전문이다. 

 

(사진 : 터울) 

 

 

 

[공동결의문] 우리는 원한다, 평등한 세상을

 

한국사회가 혐오로 물들고 있다. 혐오선동세력은 갈수록 악을 쓰고 있다. 인권도, 성평등도, 문화다양성도, 민주시민교육도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런데 혐오는 저절로 번식하지 않는다. 정부와 국회가, 의회에 자리를 잡은 정당들이 두손 두발 다 들어 혐오의 텃밭을 키우고 있다. 2007년 차별금지사유의 삭제가, 이어진 차별금지법안 철회가 혐오의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그 땅을 갈아엎고 평등을 심자.

 

우리는 평등을 심는 사람들이다. 여성으로서, 장애인으로서, 이주민으로서, 난민으로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청소년으로서, 혐오로 낙인찍히고 배제당하며 가난에 몰리는 이들로서, 자리조차 부여받지 못한 빈칸의 이름들로서 우리는 평등을 말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시설에서, 집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방송에서, 일상의 기록들 속에서, 끝내 남겨지지 못하고 발견되지 못한 삶의 흔적들 속에서 평등을 말한다.

 

우리는 정치에서 혐오를 몰아낼 것이다. 성소수자를, 장애인을, 이주여성을, 이주노동자를, 난민을, 청소년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언동을 근절해야 한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표를 구걸하는 대가로 바쳐도 되는 제물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 있다. 마치 이 세상에 우리가 없는 것처럼 지우지 마라. 당신들의 혐오가 지우는 것이 우리 모두의 권리임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내어줄 생각이 없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비겁한 침묵을 끝낼 것이다. 혐오선동세력의 눈치를 보며 평등을 모르쇠한 결과를 보라. 인사청문회마다 번번히 혐오가 발을 걸고 트집을 잡는다. 혐오는 이제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있다. 평등에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가? 부족한 것은 평등을 향한 당신들의 의지일 뿐이다. 평등을 나중으로 미루지 마라. 우리는 평등을 요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것이다.

 

국회와 정부는 한국사회의 혐오를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하라!
제 정당은 혐오발언을 근절을 약속하고 혐오를 일삼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라!
국회와 정부와 청와대는 침묵을 멈추고 평등을 말하라!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청와대는 침묵 뒤로 숨지 말고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을 선언하라!
국회와 정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라!

 

우리는 원한다, 혐오 없는 세상을. 우리는 원한다, 평등한 세상을. 세상의 낙인은 우리를 가를 수 없고 혐오의 말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우리의 용기가 평등을 키우고 우리의 연대가 평등을 이룰 것이다. 해도 되는 차별은 없다! 모든 차별이 철폐될 때까지 우리는 평등의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소란이 세상을 바꾼다, 평등으로 전진하자!

 

<낭독자 명단>

박은주(한국여성단체연합) 
전영순(한국한부모연합 대표) 
김경자(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장길완(인권운동더하기) 
박용수(홈리스행동) 
진영(충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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