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말문이 막혔어요. 제가 무지개인권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았습니다. 2007년 차별금지법 때부터 최근의 서울학생인권조례에 이르기까지, 올 한 해에도 다양한 성소수자 인권 이슈가 있었고, 저보다 다른 활동가들이 이 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망설여집니다. 올해에는 특히, 영화 ‘종로의 기적’ 감독과 주인공들의 활동이 빛났던 것 같습니다. 영화 ‘친구사이?’에 대한 영등위의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취소판결과 구금시설 내 트랜스젠더 국가배상판결도, 저보다도 김조광수 감독 및 트랜스젠더 당사자분의 적극적인 의지와 단체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시는 이유는, 지금까지 활동한 것보다 앞으로 더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법제도개선에 매진하라는 응원과 격려로 이해하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사실, 무지개인권상은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제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하 공감)에 들어오기 전인 5년 전, 공감의 정정훈 변호사가 제1회 무지개인권상을 수상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고 공감의 활동을 알게 되었고, 제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받는 이 상이 제가 처음 마음가짐대로 길을 잃지 않고 바로 가고 있다는 칭찬인 것 같아서 매우 기쁩니다. 여름에 부산 경찰들에 의해 불법 연행될 때, 옆에서 구해 준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성노동자, 이주노동자 및 국내외 활동가들, 그리고 앗지라리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
|
무지개인권상 수상소감
장서연 (변호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