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조회 수 15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친구사이 20주년 기념 <친구사이 20> 참가후기



 

 

크기변환_L9997522.jpg

 

 

 

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땐 솔직히 귀찮았다. 결국 기한을 넘겨 이렇게 쓰고 있는 나다. 흑


소식지 팀장님은 애정을 가지고 친구사이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중에 20주년 기념행사 ‘친구사이 20’ 참가 후기 글을 써줬으면 한다며 제의를 하셨다. ‘친구사이 20’이라니 놀랍고도 긴 시간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의 와 닿는 감정은 없었다. 난 이제 고작 3년차 회원이고 나머지 17년의 부재 속에서 나와 친구사이는 안타깝게도 모르는 사이였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하기보다는 요 근래 부쩍 느껴지는 ‘친구사이 3년차 정회원으로서의 의무감’에 임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나보다. 이러고 있는 내가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 행사를 참여했다며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은 거지.


어느 덧 행사가 시작하는 날 이른 오후. 난 스텝 회의에 처음 참여하였다. 사정전 곳곳엔 이미 기획단이 준비한 예쁘고 화려한 ‘친구사이 20’ 파티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Happy Birthday를 바라는 기획단의 정성과 여러 행사를 치러본 찐한 노하우들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우린 또 저것들을 들고 나가겠지? 그러고 또 으쌰으쌰해서 게이퍼레이드를 치르겠군. 3년차인 내가 볼 수 있는 흔한 미래다.

 

 

 

크기변환_L9997253.jpg

 


 

행사시간이 가까워오자 회원들이 하나 둘 사정전에 들어온다. 이런 행사엔 오랜만에 보는 회원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사정전에 앉아서 들어오는 한분 한분께 인사를 하고 있다 보면 명절 날 찾아 오시는 친척 맞이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제 막 어울리기 시작한 쭈뼛쭈뼛한 신입 회원들서부터 한동안 잘 안보이셨지만 포스는 여전한 왕언니급 회원들, 직장인, 학생, 또 그 분들의 말쑥한 애인, 유령 회원 분들, 어제도 본 이젠 너무도 익숙한 나의 술친구들이 있다. 특별 손님들도 간간이 보인다. 우왕! 연예인!!!


친구사이 행사는 여느 때와 같이 잘도 진행되었다. 20년의 노하우가 이럴 때 느껴지곤 한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반대하는 이들의 외침, 그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한 용도로 서 있던 경찰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동했다. 쪼끔 어색했지만 유쾌함과 에너지가 넘쳐난 퍼레이드, 종로의 수많은 인파가 우리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순간들이 있었다. 퍼레이드 후 종로3가 포차와 간이 무대를 빌려 행사를 이어 나갔다. 계속되는 방해 집단과 늘어난 주말 차량들 때문에 복잡하긴 했지만 포차거리 하늘엔 분명 축하문구가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꿋꿋하게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던 현수막이 마치 친구사이의 20년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크기변환_L9997357.jpg

 


 

20주년 기념영상, 지지해주는 분들의 연설, 역대 친구사이 대표들이 모여 케이크를 자르는 행사, 또 행사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추첨권 행사까지! 우리는 지_보이스의 ‘벽장문을 열어’를 떼창하고 행사를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인도와 차도가 함께 있는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여서 하나하나 집중하긴 힘들었지만 분명 우리가 꾸미고 함께 축하하는 멋진 파티의 모습이었다. 음.. 멋지고 자랑스러웠다. 무려 포차를 통째로 빌려서 술을 마시는 정도의 친구들을 가졌다는 뿌듯함도.

 

 

 

크기변환_L9997543.jpg

 

 

 

하지만 뿌듯했던 ‘친구사이 20’ 행사를 마치고도 오늘도 난 의무감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잠시 글쓰기를 멈추고 이번 행사를 참여한 회원들에게 이번 행사를 마친 기분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느낀 점들이 다 다르더라. 생각해보면 다를 수들밖에 없 는건데 이야기들을 들으며 의아해 했던 것 같다. 어느 일이나 답은 많아 탈이라 생각하는 나인데 질문하기도 전에 미리 답을 생각해놓았던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한 가지 모습의 답을 찾기 위해 결국 의무감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 운동에도 답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친구사이 회원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여러 답안들을 계속 공유하고 교류하는가보다. 이렇게 끊임없는 20년을 이뤄내다니.. 갑자기 친구사이가 정말 멋지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17년도 조금씩 보이는 느낌이다. 멋진 내 친구 친구사이가 계속해서 함께 세월을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갑자기 글을 마무리 하겠다. 뿅




lineorange.jpg

친구사이 회원 / 만루





* 소식지에 관한 의견이나 글에 관한 피드백, 기타 문의 사항 등은

7942newsletter@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1. [활동보고] 표현하라. 그리고 벅차게 즐겨라.

    표현하라. 그리고 벅차게 즐겨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8월 30일 ‘친구사이 20’에 도움 주시고 참석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귀한 시간이었고,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이 종로라는 공간에서 우리의 존재...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1322
    Read More
  2. [커버스토리 가족, 공동체(I) #1] '당연한 결혼식' 1주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당연한 결혼식’ 1주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 김조광수&김승환 부부 인터뷰 “어머니, 사과 보내주신 거 잘 받았어요. 감사히 먹을게요 어머니~” 인터뷰를 위해 만나기로 한 날, 친구사이 사무실 현관문 너머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승환씨 어머...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1 Views1415
    Read More
  3. [커버스토리 가족, 공동체(I) #2] 동성결혼과 가족구성권 - 당연한 결혼에서 다양한 가족으로

    1. 2013년 9월 7일, 동성결혼식 김조광수·김승환의 동성결혼을 준비하는 파티에 몇몇 비혼주의자분들이 축하를 했습니다. 일부일처제의 흔적처럼 남은 제도적 결혼에 시큰둥했던 여성운동가들도 객석에서 박수를 보냈지요. 조끼를 입은 민주노총 금속노조원들...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2367
    Read More
  4. [활동스케치 #1] 20주년 기념 <친구사이 20> 참가후기

    친구사이 20주년 기념 <친구사이 20> 참가후기 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땐 솔직히 귀찮았다. 결국 기한을 넘겨 이렇게 쓰고 있는 나다. 흑 소식지 팀장님은 애정을 가지고 친구사이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중에 20주년 기념행사 ‘친구사이 20’ 참가 후...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1506
    Read More
  5. [활동스케치 #2] 친구사이 게이컬쳐스쿨 3기 - 게이봉박두3 <Some> 참가 후기

    대단한 구석 - <끝말잇기>를 찍고 나서 by 물병자리 예상된 혼란이 끝나고, 구겨진 안쪽에 하나의 모서리가 짙은 그림자를 가지고 드러났다.  뭘 대단한 걸 만들려고 한 게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대단한 예술 하고 계신 거예요.’ 선...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1970
    Read More
  6. [기획]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6> - 챠밍한 게이 커뮤니티로 거듭나기

    <친구사이 20년史 톺아보기 #06>챠밍한 게이 커뮤니티로 거듭나기 - 2003~ 챠밍스쿨, 게이컬쳐스쿨 챠밍한 게이들의 문화살롱 - 챠밍스쿨을 돌아보며 챠밍스쿨과 관련하여 소식지글을 써 달라고 했을 때, '언제 시작했지?'라는 생각을 더듬다가 무척 긴 한숨...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2339
    Read More
  7. [인터뷰] 평등을 꿈꾸는 사랑의 공동체 -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평등을 꿈꾸는 사랑의 공동체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고백하건대, 작년 어느 날 별생각 없이 일북(일반계정 페이스북)을 하다 이 로고와 함께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이하 차세기연) 페이지가 ‘좋아요’ 추천으로 떴을 때 나...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0 Views1858
    Read More
  8. [칼럼] 사람 사이의 터울 #8 : 찜방의 후예

    “모든 시덥잖은 도덕으로부터 이탈된 채 찜질방에 누워있을 때는 가끔 철인처럼 무한정 힘이 솟기도 하고 어쩔 때는 한없이 눈앞이 어두워지기도 해. 마치 바닷속에 둥둥 떠있는 것 같았지.” 취재 중 필자는 그런 그의 기분이 어떤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2 Views27804
    Read More
  9. [칼럼] 주관적 게이용어사전 #9 이쪽

    지 극 히 주 관 적 인 게 이 용 어 사 전 "이쪽" “어머, 진짜? 쟤 이쪽이야?” 아마 “이쪽” 사람들이 게이라는 단어의 언급을 피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이쪽”이 아닌가 싶다. “이쪽 사람”, “이쪽 친구”, “이쪽 모임”…… 굳이 본인의 정체성을 숨겨...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1 Views2958
    Read More
  10. [감상평] 뮤지컬 "프리실라" & 연극 "프라이드"

    [공연 감상평] 버스타고 함께 떠나요. - 뮤지컬 <프리실라> by 고래밥 고등학교 3학년 즈음일 것이다. 방송부하는 친구와 친해져 친구에게 ‘시나리오 한번 써 볼래?’ 라는 제안을 받아, 글재주도 없고 그저 문과라는 이유 하나로 고등학생들이 나가는 영화제에...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1 Views1689
    Read More
  11. [웹툰] 그들도 눈물겹게 이별한다. 08

    * 소식지에 관한 의견이나 글에 관한 피드백, 기타 문의 사항 등은 7942newsletter@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3 Views1602
    Read More
  12. [알림] 2014년 지_보이스 정기공연 '밝힘'

    2014 지보이스 정기공연 '밝힘'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 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하이힐과 넥타이 반반씩 현실과 과장 속에서 맞춰봐 진실을 -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새로운 경험 럼펌펌펌 !!!!!! - 사랑을 원해 복수를 원해 너와 ...
    Date2014.09.26 Category2014년 9월 Reply1 Views12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