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팀과 함께하는 연말 티타임
2013-12-16 오전 09: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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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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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그만큼 약속도 많고, 얼큰하게 취하는 날도 많은 마지막 달. 소식지팀은 소박하게 홍차를 마시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은, 연말인데 어쩌지. 뭐 할 거 없나? 하다가 모여서 차나 마시자고, 그리고 수다나 떨자고.(그리고 안그래도 쓸 거 없는데 수다라도 소식지에 실어보자고.) 테이블보를 깔고, 준비해 온 차를 늘어놓으며 향을 맡기도 하고, 취향껏 차를 골라 마시며 서먹했던 기운이 조금 풀어졌다.

 

 

 

규환    이제 벌써 한 해가 가네. 2013년은 다들 어떠셨어요?

낙타    인생의 전환점 같은 해. 올해는 그랬어요. 일단 저는 집을 벗어났잖아요. 올해.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게이들을 만난게 처음이고. 집에 커밍아웃도 했고. 내가 서른 즈음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걸 올해 다 했던 것 같아요.

터울    많은 활동을 같이 하게 됐는데. 이렇게 오픈된 활동을 해본 게 처음이라. 제겐 나름 뜻 깊은 한 해였어요.

정규    음 난. 다사다난.

    그럼 나는 희노애락

샌더    그렇다면 나는 공사다망

    ..엎친데 덮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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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    올해 소식지 글 중에 특별히 뭐 기억에 남는게 있을까요?

터울    아 저는 오히려 소식지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소식지 글 중 어떤 게 좋았는지 궁금해요.

샌더    음. 아마 저희는 정회원 인터뷰? 인터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재미있고.

규환    저는 철호형 인터뷰할 때. 많이 도움 받고, 배운게 많은 것 같아서. 언젠가 뒷풀이 할 때 철호형이 저한테 고마웠다. 그러셨는데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샌더    인터뷰가 사실, 그런게 재미있고 오히려 위로를 받는 게 있어서 흥미로운 것 같아.

규환    왁킹 인터뷰할땐 어땠어요?

샌더    밝고 예쁜 친구였는데, 처음 만난 날에 인터뷰를 못했어. 왁킹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왁킹에게 있어서는 커밍아웃 같은 것이고..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준비가 안됐으니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에 다시 하자. 그랬었지.

정규    나도 재밌게 읽었어. 그거.

터울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정기모임 때 이달의 회원은 열심히 활동한 사람들에게 주잖아요. 그런데 정회원 인터뷰는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해보자. 그런 측면의 합의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규환    정회원 인터뷰가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잖아요. 질문도 달라지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관성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자기 편집 스타일이나 질문 방향이 각자 다르기도 하고.

샌더    그쵸. 근데 제가 이 인터뷰를 예전에 혼자 전담해서 할때는. 항상 얘기가 다 똑같아지는 거예요. 공감도가 점점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올해부터 이렇게 돌아가면서 해보니까. 인터뷰 하는 사람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게 읽혀지더라고요.

터울    어쨌든 인터뷰가 다양해진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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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저는 올해 소식지 글에서 미카형이 쓴 글이 좋았어요. 건축에 관한 기고글. 매번 보던 글과 다르기도 했고요.

터울    아. 전 그것도 기억나요. 퀴어퍼레이드를 사진 위주로 다뤘던 글.

샌더    네. 낙타가 그렇게 찍혀줘서 참 도움이 많이 됐죠.(웃음) 아. 그런데 좋았던 것 말고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전 좀 에너지가 없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낙타    그건 확실히 맞는 것 같아요. 회의를 하면 저는 사무실에 있으니까 그걸 듣게 되잖아요. 회의를 하는데, 앉아서 그냥 머리를 맞대다가 가는 것 같은..

규환    원래 다들 열의가 있던 때도 있었는데. 그게 약간. 그. 조루 같은 느낌이었어요. 갑자기 소식지 팀원들이 에너지가 팍 늘어가지고. 되게 잘되나 했었는데.(웃음) 그래도 몇 가지 성과가 있었던 거는 글쓰기 수업을 했던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됐죠.

   저도 소식지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긴장된 분위기? 너무 다재다능한데 아쉬운 점은 그런 답답함이 좀 있어요. 각자 하고 싶은게 있는데 나서길 꺼려하는 것 같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잘 진행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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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    올해 친구사이 사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어요?

낙타    저는 아이다호 행사랑 퀴어퍼레이드 정도?

규환    아. 아이다호 영상.. 저도 참여를 못했지만 영상을 봤어요. 재밌고 좋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우리 회원들 뿐만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그리고 샌더 형이 꽃을 이렇게 주는 장면이 인상에 남았어요. 아. 그거 보고 주위에서 뭐라 그랬어요?

샌더    그냥 잘 나왔대. 화분으로 얼굴을 살짝살짝 가리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잘나온거야. 그때 킴이 안무도 만들지 않았었나.

   아. 응 참. 쉽게쉽게 만들어줘야 되는구나.하고 느꼈죠(웃음)

 

 

샌더    그럼 다들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어땠어요?

낙타    준비하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다만 항상 고민하는 게 예산의 문제예요. 딱 트럭을 보는 순간 아 이게 현실이구나. 나는 처음이라 너무 설레였는데, 샌더형이 왜 그렇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했는지..(웃음). 그리고 부스 공간 활용을 잘 못한 것도 아쉽고요.

샌더    맞아. 낙타가 진짜 고생 많이했고, 그때 어깨띠 오바로크도 낙타가 다 한거거든요. 귀여웠어 그거. 어쨌든 난 퍼레이드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부스는 말이 많았죠. 근데 오히려 다른 단체 부스들은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그래서 사실 흥행만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대낮이고..뭐, 다른 문제들도 있긴 하겠지만. 암튼 클럽 컨셉이 아직은 좀 어려운가 싶기도 하고요.

낙타    장소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에 퍼레이드 할 때 라인댄스를 추는데, 작년보다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규환    맞아요. 언덕 길 내려갈 땐 춤을 출수가 없고.

샌더    라인댄스도 하자, 하지 말자. 얘기가 계속 많긴 하던데. 안무도 짜야되고. 아. 내년엔 어떻게 되려나.

규환    더 파격적인 거. 수영복. 수영복 입었으면 더 좋을텐데.

터울    저는 이번 퀴어퍼레이드 때 사진 촬영을 돕게 되었는데, 제가 볼 때는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하다 보면, 대중의 흐름을 놓치게 되는데. 친구사이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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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환    퀴어퍼레이드가 끝나고 친구사이는 워크샵이 이어졌죠. 다들 어떠셨어요?

낙타    올해는 정말 다달이 큰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종순이 형이 좀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음. 워크샵은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샌더    나는 워크샵이 사람을 남기는 행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해마다 점점 참가자가 늘어나는데, 준비하면서 어렵지 않아요?

낙타    사람들의 기대가 커진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으니까 점점 더 이만큼 바라게 되고 그런건 있는 것 같아요. 기획이나 장소, 비용의 문제가 있고. 근데 되게 재밌었어요.

   응 이번 워크샵 재밌었어. 성공적이었던 프로그램은 딱히 기억이 안나고 망한 것만 기억이 나는데(웃음) 버스 안에서 퀴즈하고, 서로 알아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새로 온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좀.. 반응이.. 그래도 자리를 배정해줬던게 좋았어.

 

 

샌더    친구사이 사업은 아니었지만, 대표인 광수형의 결혼식도 있었잖아요.

규환    네. 저는 결혼식 기획단이기도 했고. 그런데 중간에서 보자면 소통이 잘 안되고 그런게 좀 느껴지기도 했고. 커뮤니티 안에서도 온도차이가 좀 있었고요.

   친구사이 안에서도 결혼 제도 자체에 대한 논의.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터울    그래도 결국, 행사 자체에서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도와주고. 잘 됐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결혼식을 끝까지 관철시킨 추진력이 궁금하기도 해요.

규환    기획 단계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 해내진 못했어요. 어떤 한계를 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번 결혼식 이슈자체가 좀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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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울    지보이스 공연도 비슷한 시기였죠?

샌더    네. 10월에 했으니까. 근데 제가 이번에 지보이스 단장을 하면서 공연이야기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여기저기서 나눴던 것 같아요. 그 얘긴 넘어가요 넘어가. 아마 소식지 읽는 사람들도 지칠걸.(웃음) 11월에는 뭐 없었나? 아. 대표 선임. 친구사이 대표가 이제 바뀌는데 어때요?

터울    저는 그분을 잘 몰라서요. 젊은 분이라서 좋은 것 같고요. 그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으셨으면 좋겠고. 사적인 입지가 조금 달라질텐데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이번에 새로운 대표를 통해서 게이 커뮤니티와 조금 더 가까워질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규환    근데 그 형이.. 소식지 팀이 있는 건 알고 있겠죠?

샌더    (웃음) 아. 아마. 가까스로 알고 있을 거예요.

규환    아니 혹시 몰라서. (웃음)

 

 

 

샌더    친구사이가 좀 바뀌어야 할까요? 게이 커뮤니티의 경향을 친구사이가 잘 읽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요즘에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기류 같은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걸 예민하게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든 친구사이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터울    그렇죠. 그러면서 동시에 비주류들 역시 놓치면 안되기도 하고요.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친구사이가 가지고 있는 역할이 특이했어요. 그리고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고. 일단 여기 오면 뭔가가 있고. 건강한 느낌의.

규환    예전에 군대 가기 전에 나오게 됐는데, 정기모임 참여는 못했었어요. 그냥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이었는데, 군대에 다녀와서 사람들을 알게되고 가까워지면서 뭔가 더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단체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찾게 되었는데, 결국 활동하다보니까 친구사이라는 공간이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고, 그래서 더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함께 대화를 나눈 시간이 어느새 세 시간을 훌쩍 넘겼다. 따뜻한 홍차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더 가까워진 시간. 못다한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우리 모두 다가올 2014년을 기대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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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관련 정보 제공 : YD  

소식지팀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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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로 2013-12-17 오전 09:38

친구사이의 강점? 이자 단점은 어쨌든 지금까지의 나와는 또 다른,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수도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관계가 돈독해 진다는 점이에요.

(단점이라 표현한 것은 그렇게 위로하다가 술자리 횟수가 늘어나고 집에 오기 싫어진다는 점...)
위로하고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따뜻한 곳이라 계속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ㅎ

한해를 돌아보는 소식지팀의 이야기를 보며, 저도 올한해 친구사이에서 참 많은 것을 보고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도 벅차게(?)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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