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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남녀 커플이 지나고 있었다. 에이즈를 주제로 한 포스터에 눈길이 갔다. 여자가 한마디 던졌다. “에이즈? 저거 동성연애 하면 걸리는 거잖아.”

이 모습을 본 순간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태원사무소 김현구씨(35)는 또 한번 현실의 무게를 느꼈다. 자신 또한 게이인 김씨는 동성애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에 일반인에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동성애는 곧 에이즈의 원인’이라고 여긴다. 김씨는 “동성간 성접촉을 통해 에이즈균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일반인처럼 전염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405명으로 조사됐으며, 감염경로는 46%가 이성간 성접촉, 32.7%가 동성간 접촉으로 밝혀졌다.


“흔히 동성애자라고 하면 난잡한 성관계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문란한 동성애자는 매우 적어요. 아마 성매매를 하는 일반인에 비해 많지 않을 겁니다. 보통 사람처럼 한 사람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길 바라죠. 동성애자라고 만나자마자 성관계를 갖지 않아요.”


중학생 시절인 어느날 문득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막연한 감정일 뿐 남자와의 성관계는 상상도 못했다.


“에이즈가 굉장히 무서웠어요. 20대 중반까지도 남자와 자면 무조건 에이즈에 걸리는 줄 알았거든요.”


1995년 PC통신 동성애모임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힘썼다. 2년전부터는 에이즈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단체와 달리 어디 하나 후원금을 보내주는 기업체가 없다고 한다.


“동성애자들이 스스로 돕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에이즈도 스스로 예방해야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더 덜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에이즈는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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