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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중부의 매디슨(위스콘신), 동부의 보스톤. 이 3도 시의 공통점이 뭘까? 첫째,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고, 둘째, 평균소득 이상을 버는 중산층이 많다는 점. 그럼 세번째는? 바로 동성애자들이 많이 산 다는 점이다.
미국에는 리버럴한 분위기의 대학도시에 동성애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개 고 학력의 중산층이다. 필자는 매디슨의 동성애자 행진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 대학촌의 비동성애 주민들은 대체로 이들의 성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최근 미국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보스톤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유는 지난 5월 17일부터 동성커플이 매사추세츠주에서 결혼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 도록 허용됐기 때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내년까지 8500쌍의 동성커플이 매사추세츠주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억달러 규모의 결혼산업을 창출, 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결혼특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보스톤 인근 유명휴양지 프라빈스타 운(Provincetown)의 서프사이드호텔은 이미 19건의 동성결혼식이 예약돼 있다. 이곳 지배인 엘라인 퀴글리씨는 “6월에 예약된 방 중 50개는 다른 주에서 결 혼식을 목적으로 이곳에 오는 동성커플이 예약한 것”이라고 결혼특수를 설명 했다.

동성결혼관련 웹사이트인 레인보우웨딩(Rainbowwedding) 네트워크는 “지난 6 개월 사이 광고를 신청, 집행한 결혼관련 사업체가 30% 늘어 4500사에 이른다 ”고 밝혔다.

이 지역 유력일간지인 보스톤글로브지(Bostonglove)도 내심 결혼특수를 반기며 , 정치적 핫이슈인 동성결혼 헌법수정안 문제를 뒤로한 채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이 현상을 다루고 있다.

■특수 규모 2억달러■

원래부터 동성애자는 주목받는 소비자군이었다. 이들은 미국내 보통 가정보다 평균소득이 높고, 80%가 대졸자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동 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기업이나 서비스업체에 대해서 는 놀라울 정도의 충성도를 보인다.

고객만족을 위해 최일선에서 이들을 상대하는 호텔부터 바뀌고 있다. 케임브리 지의 하야트리젠시호텔은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교육을 실시했다.

지배인은 “동성커플이 방문할 때 무턱대고 투베드(Two Bed)라고 단정짓지 말 고, 킹사이즈 침대를 원하는지 꼭 물어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또한, 성 (性)을 표현하는 ‘신랑’ ‘신부’란 용어대신 ‘배우자(Spouse)’라는 단어 를 사용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결혼식 수요가 많은 앱솔루트보드카(AbsoluteVodca)는 동성애 잡지(The Adovoc ate, Out) 두곳에 결혼가이드 광고를 실으며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문구를 넣었다.

관련업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한창이다. 한 턱시도업체는 지난달 열린 동성애자 결혼박람회때 40% 할인 쿠폰을 수백명에게 제공,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 람회 주최 측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자들이 일반인보다 더 비싼 턱시도나 액세 서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턱시도업체의 치열한 경쟁을 암시했다.

보스톤에서 유명한 나인제로(NineZero)호텔은 동성커플의 허니문 첫날밤을 위 해 샴페인, 초콜릿 스트로베리는 물론이고 항박테리아 특수베개까지 준비해뒀 다. 스파업계 또한 ‘피나콜라다 바디마사지’를 결혼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비즈니스위크는 “현 주지사인 미트 럼니(공화당)가 동성결혼 금지 헌법수정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설령 그것이 실 시된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2006년이 될 것”이라며 한동안 결혼특수가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정선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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