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크랩

title_Newspaper
최근 국내 처음으로 게이들이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려 충격을 줬다. 지난해말에는 게이 5명이 공동으로 ‘남남상열지사’라는 자전적 단편소설을 펴내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동성애자간 결혼을 인정하느냐가 대통령선거에서의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동성애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이다. 애써 외면하려 한 국내에서도 동성애가 사회적 토론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동성애자 숫자는 추계도 없다. 다만 서울 종로에만 70여개의 게이바가 있다고 한다. 에이즈·동성결혼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성애 문제를 생각해봤다.


‘남자는 여자와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와 사랑하라.’ 수만년간 이어져 내려온 인간세상의 사랑 방정식이다. 여기서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취급받는다.


소준문(25)·서우열(20)씨는 동성애자다. 이들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당당히 밝힌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커밍아웃’(comming out)도 했다.


소씨의 커밍아웃은 뜻밖에도 군대에서 이뤄졌다. 2000년 9월 자대 배치를 받은 신병 때의 일이다. 말이 없고 매사에 소극적이어서 “혹시 계집애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병영내 문제아를 뜻하는 ‘관심사병’으로까지 지목됐다.


중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소씨는 자신이 게이임을 넌지시 알렸다. 즉시 군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처음 1주일은 독방에 갇혔다. ‘옆의 환자를 덮칠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인 것 같다.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게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정신과 진단서를 받아야 합니다. 게이로 드러나면 사회생활에 빨간 줄이 그어지죠. 그런 까닭에 대부분 숨긴 채 군생활을 합니다.”


입원 사건으로 가족도 모두 알아버렸다. 만기 제대 후 만난 부모님의 반응은 엉뚱했다. “여자가 되고 싶냐? 네가 정 원한다면 성전환 수술도 해주고, 외국에 가서 살 각오도 돼 있단다.” 한마디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를 혼동한 것이다.


대학생인 서씨는 2002년말부터 지난해 사이 친구들에게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대충 그런 줄 짐작하고 있었다”며 의외로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한때 힘들어서 게이라는 사실이 부담된 적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부딪힐 일이 걱정될 뿐, 게이라는 것을 절대 후회는 안합니다.”


소씨는 인디다큐 페스티벌에서 기술담당이었고,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는 영화자막을 맡았다. 영화감독이 꿈인 소씨는 “영화일에 빠져 있으면 주위에서 게이인지 상관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서씨는 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의 노래패 ‘코러스’ 일원이다. 지난해 민가협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이 가장 신경쓰인다는 서씨. 최근 동성간 결혼 등으로 갑작스레 세간의 주목을 받아 오히려 걱정이 앞선단다. “관심을 끄는 것은 좋지만 잠깐의 흥밋거리로 지나칠까봐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동정표를 얻고 싶지도 않아요. 동성애자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싶을 뿐입니다.”


이들은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 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친구사이 10주년 행사를 준비중이다. 또 6월19일 퀴어문화축제를 통해 일반인에게 동성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동성애자는 다 문란하다? 글쎄요-


(1)트랜스젠더와 차이=트랜스젠더는 남자가 여자, 여자가 남자로 사는 것. 동성애와 다르다. 국내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로 통용되는 ‘호모’는 그냥 ‘동성애(homosexual)’를 가리키는 객관적 용어다. 크로스드레서(CD)는 동성애자가 아니라 남녀가 옷만 바꿔 입는 경우다.


(2)성적으로 문란한가=흔히 호모·게이·레스비언이라고 하면 문란한 성관계를 떠올린다. 그러나 대부분 동성애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동성애자 수가 적어서 함부로 사귀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3)게이바·레스비언바는 퇴폐적인가=음침한 분위기를 떠올리지만 보통 바와 다를 게 없다. 덮치거나 추근거리는 일도 없다. 동성애자라고 얼굴에 써놓고 다니지 않으므로 사교를 위해 바 같은 장소가 필요할 뿐이다. 일반 여성·남성도 출입 가능한 곳이 많다.


(4)동성애자간 결혼=물론 혼인신고가 안돼 법적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결혼식만 올릴 뿐 동거 형태를 띤다. 결국 이혼도 성립하지 않아 헤어질 때 재산분할 문제가 불거지면 곤란해진다. 자녀 입양도 논란의 대상이다.


(5)매력적인 상대는=이성애자들과 달리 얼짱·몸짱처럼 딱히 좋아하는 성향은 없단다. 외모보다는 개인의 특성에 끌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점에서 더 순수하다고 말한다.


〈글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사진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com〉

박진희 2004-03-17 오전 04:18

오~~ 떴네.. 떴어. ㅋㅋ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1 [한겨레] 대학가에 번지는 동성애 혐오 동아리 2016-01-29 144
220 [오마이뉴스] 동성애 반대하는 분들, 이 질문에 답해보시죠 2016-02-16 143
219 [한겨레] 인권위, 한동대·숭실대에 “성소수자 강연회·대관 불허 시정하라” 2019-01-08 141
218 [영남일보] AIDS보도와 인권 2017-06-16 141
217 [오마이뉴스] 매일 맞고 시달리는데, 법으론 안 된다니... 2017-04-05 141
216 [경향신문] “한국, 집회·결사 자유 뒷걸음…국민·정부 간 소통 채널 없어” 2016-02-01 139
215 [한겨레] “차별금지법에 위협감 느껴” 성소수자 혐오 그대로 내보낸 KBS 2018-10-29 138
214 [인터뷰] 영화 <위켄즈>의 이동하 감독, 그는 왜 메가폰을 잡는가 2017-03-29 138
213 [경향신문] 기독교계 학교 측 “동성애 비판 막는 학생인권조례 무효” 소송냈지만 ‘각하’ 2018-09-17 136
212 [오마이뉴스] "친구의 커밍아웃에 놀랐지만... 반성해야겠다 생각했어요" 2017-04-05 136
211 [경향신문][기자칼럼]성소수자를 지지하는가 2017-02-28 136
210 [오마이뉴스] 문재인과 안희정, 성소수자 앞에선 다를 바 없다 2017-02-16 136
209 [아이즈][아가씨]를 레즈비언 영화라 부르지 못하고 2016-06-20 136
208 [한겨레] 인권위, 국가기관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 참가한다 2017-06-16 135
207 [오마이뉴스] '사실 내 얘기야' 고백했더니, 돌아온 말 "죽어라" 2017-02-28 135
206 [한겨레] 차별과 배제, 극우 정치의 두 날개 2016-04-25 134
205 [서울신문] 일본 동성커플들 “결혼 인정하라”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소송 2019-01-07 132
204 [오마이뉴스] '혐오 감정'을 옮기는 사회, 과연 안전할까? 2017-04-18 132
203 [BBC NEWS] 샘 스미스: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2019-03-20 131
202 [뉴스1] 아일랜드 '최연소 동성애자' 총리 취임 2017-06-16 131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