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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KBS2 미니시리즈 `미스터 굿바이`는 남주인공 현서가 백인남성과 결혼하려는 남동생과 갈등을 일으키는 설으로 관심을 모았다.
남동생은 형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고 싶어 했고 이를 여주인공 영인이 도와주게 되면서 이들의 로맨스는 닻을 올렸다.

초점이 동성애에 맞춰진 것이 아님에도(형제애와 영인과의 만남) 이 드라마는 동성애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뤘다는 사실로 화제를 일으켰다. (물론 결혼식의 배경이 라스베가스라는 안전망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해피투게더` `패왕별희`와 같은 외국 영화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사랑을 그린 `번지 점프를 하다`를 비롯,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성공은 동성애 코드를 수면위로 드러내놓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표를 사서 봐야하는 영화와 달리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중파라는 특성상 TV속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것은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 이런 가운데 최근 안방극장 역시 발 빠르게 동성애 코드의 작품들을 내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스터 굿바이`뿐만 아니라 시청률 40%에 육박하고 있는 MBC의 인기 사극 `주몽`역시 사용(배수빈)과 협보(임대호)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동성애 코드`를 건드리고 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몸으로 태어나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 소서노 상단의 책사 사용은 상단에 일꾼 협보에게 노골적이다. 사용은 협보에게 `내가 너를 바라보는 눈길은 여자의 눈이다"라며 애정공세를 피고 있다. 사용과 협보의 관계는 `주몽`에 색다른 재미를 주며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주 첫 방송된 MBC 주말극 `발칙한 여자들` 역시 동성애 코드를 드러낼 전망이다.

발칙한 네 여자들 중 한 명인 현모양처 상미(사강)는 아버지의 바람과 어머니의 자살이란 어두운 가족사 때문에 남편에게 `절대 여자문제만은 일으키지 말라`고 결혼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결혼 후 남편은 아이 낳기를 원치 않았고 외도의 기미마저 보였다. 그런데 그 남편의 외도 상대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상미의 남편 지환 역은 탤런트 장동직이 맡았다. 동성애에 빠진 남편을 둔 아내의 심적 충격과 좌절, 극복과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설정인 셈이다.

드라마 속 동성애 코드는 성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실 성정체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가 청소년 시기다. 그런면에서 EBS의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의 동성애 코드 설정은 눈여겨볼만하다.

완벽한 남학생 승재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중심을 가운데 두고 얽힌, 고교학생들의 미묘한 우정과 경쟁심리, 사랑, 관계를 조명하고 있는 드라마다.

죽은 친구 승재를 잊지 못하는 남학생 기영(안용준)의 행동은 동성애 코드와 관련한 또래의 혼란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한 예로 `승재가 너에게 어떤 의미냐`며 묻는 한 여학생(기영을 좋아하는)의 물음에 기영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인지, 내 첫사랑인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동성애 소재는 문학이나 영화, 뮤직비디오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예전에 비해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안방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 속 동성애 소재를 `대체로`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었느냐가 화제를 일으키는 시기를 지나 어떻게 작품 속에서 의미 있게 녹여내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한 셈이다.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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