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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6-06-12 2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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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동성애자들의 거리 축제

[KBS TV 2006-06-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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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606/20060612/1167941.html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이었죠?

동성애자들의 거리 축제가 있었는데요.

성적 소수자들이라는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지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축제 참가자들이 많았다구요?

<리포트>

네,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나올 정도로 동성애라는 말이 낯선 단어는 아닌데요, 그래서인지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 백여명이 참여해 퍼레이드까지 펼쳤습니다. 이들은 남들과는 좀 다르게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결혼도, 행복한 가정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 자신들도 역시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른바 커밍아웃을 하게 된 이유와 동성애자로의 삶을 들어봤습니다.

지난 10일 토요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종로에서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렸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의 축제였는데요, 이들은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몸에 온갖 분장을 하고 1시간 동안이나 도심 행진을 펼쳤습니다.

<현장음> "퀴어(성적 소수자)라서 행복해요.", "여러분 자랑스러워요.:

꼭꼭 숨기고 살아왔던 동성애자로서의 모습이 알려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거리로 나온 것은, 자신들의 존재를 색안경부터 쓰고 보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이날만이라도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동성애자 : "왜 여자를 좋아하니? 남자를 선택 안 하고? 그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부모님 생각해서 생각을 바꿔보지 않겠느냐고? 그건 바꿔질 수 있는 생각이 아니에요."

<인터뷰> 동성애자 : "육체적인 폭력이 있을 수 있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못 하게 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행사를 바라보는 이들은 신기한 볼거리로만 여기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시민 : "처음부터 하느님이 마련해준 남녀관계를 순리대로 사는 게 원칙이죠. 남자는 남자끼리 살고 여자는 여자끼리 사는 거 인정해달라는 건 말도 안 돼요."

이번 축제에서 사회를 맡은 김현구씨 역시 동성애자입니다.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안 것은 오래됐지만, 이렇게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현구 (동성애자) : "제 학창시절은 정신적으로 불우했어요. 계속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고민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지 못 하면, 다른 이들도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성애자임을 밝히게 됐습니다. 김씨는 그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데요, 지금은 동성애자를 위한 에이즈 예방 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구 (동성애자) : "서로 음식취향이 다르고 옷에 대한 취향이 다르듯이 그냥 저 사람은 동성을 좋아하나보다 그 사람 취향은 그런가 보다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욕심을 내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죠."

이른 아침부터 포장마차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박 모씨와 김 모씨. 이들 역시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동성 커플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알만한 이들은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김모씨 (동성애자) : "산 횟수가 중요한가. 사람이 좋으면 같이 사는 거지. 여자나 남자나 안 그래? 똑같지."

두 사람은 10년 전 일 관계로 만났다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사귀기 시작했는데요. 호감을 갖고서도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이성에게보다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씨 (동성애자) : "처음에 이런 쪽 얘기는 안 했어요. 일에 대해서만 얘기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이 쪽이다 그래 나도 이 쪽이다, 그래서 처음엔 형 동생으로 출발을 했죠."

지금과 달리 동성애라는 말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 사춘기를 보냈던 두 사람,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방황도 많았는데요.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던 박씨는 극단적 생각도 해봤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씨 (동성애자) : "처음에는 왜 나를 이렇게 낳았을까? 운동을 못 하고 이런 건 아닌데 막연한 생각이 여선생님 쳐다볼 때 보다 남자담임이 더 좋았고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심지어는 그냥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다행히 두 사람은 가족들의 이해 속에 함께 살면서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아이도 키우고 싶지만 법적으로 남남이란 현실이 이들을 가로막습니다.

<인터뷰> 박모씨 (동성애자) : "내가 진짜 가질 수만 있다면... 왜냐면 정상인들도 헤어지고 2세들이 애들이 있고 견뎌나가기 쉬운데 우리는 나 혼자 다 감당을 해야 하니까 힘들 것 같아요."

법적으로 인정 못 받았을 뿐이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두 사람, 그저 바라는 건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가정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것 뿐입니다.

<인터뷰> 김모씨 (동성애자) : "그냥 그것도 하나의 인생이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고 그냥 놔뒀으면 좋겠어. 세월이 약이겠지. 아마 바뀌긴 바뀌겠지. 세대가 많이 바뀌고 인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바뀔 거야."

27살 장 모씨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생겨 2년째 사귀고 있다는 그녀의 모습은 여느 여성과 다르지 않았는데요.

<녹취> 장모씨 (동성애자) : "사랑해 자기야."

처음에는 애인사이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장 씨도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됐다는데요, 결국, 장 씨는 지난 2월 외국에 사는 여자 친구와 동성결혼이 허용된 캐나다에까지 가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곧 캐나다로 이민까지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장모씨 (동성애자) : "어떻게 보면 숨어 살면 차라리 더 편할 수도 있어요. 가까운 사이인가보다 이렇게 받아들이니까 편할 수 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고 우리도 부부고 커플인데 커플로 부부로 인정받고 싶잖아요."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부모님입니다. 부모에게 말도 못 하고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인데요.

<인터뷰> 장모씨 (동성애자) : "동성결혼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부분이고 그래서 시민결합이라던가 가족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걸 보장해줄 수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이성애 부부하고 똑같거든요. 우리도 같으니까 같이 인정을 해달라는 거고..."

캐나다나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커플의 결혼도 합법화했지만, 미국에서는 동성애 결혼을 금지하기 위한 헌법 수정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등,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견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성적 소수자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 소수자 위원회) : "다르게 보면 되는 거죠. 그 친구의 대화를 통해서나 아니면 동성애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이나 주장들을 읽어보고 합리적인 인식을 갖자는 거죠."

사회적 혼란을 우려한 목소리와 개인의 인권을 앞세운 목소리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 사회의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보듬고 살아가야 할지는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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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몸짱게이 2006-06-12 오후 20:17

친구사이 회원들 모습이 보이네요. 식 언니도 나오고.

damaged..? 2006-06-13 오전 02:37

결국 음성 변조는 하나도 안 했네요...;;

ss 2006-07-12 오전 02:43

저기 나온할아버지 죽여서 개 패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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