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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3-02-10 () 15면 968자  

'팬들의 분노에 가족 홀대'소개  

탤런트 홍석천씨(32.사진)가 동성연애자임을 밝힌 뒤 평판이 급락, 팬들의 분노는 물론 TV출연 제의도 없어 실직상태라고 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스타, 커밍아웃 뒤 인기 추락' 제하의 서울발 화제 기사에서 약 2년6개월 전 한 잡지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홍씨가 한국판 '세서미 스트리트'인 MBC TV '뽀뽀뽀' 출연이 정지되고 동료배우들까지 그를 피하는가 하면 10대 소년들은 길거리에서조차 욕을 퍼부었으며 가족들까지도 동반자살을 권유하는 혹독한 세월을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씨는 지난 해 10월 이태원에 레스토랑 '아워 플레이스(Our Place)'를 개업했으나 담배만 늘어 "과거 2개비에 불과했던 담배를 최근에는 하루 2갑을 피울 만큼 골초가 돼가고 있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모든 걸 잃었다"면서 "지난 2000년 9월 한 잡지기자와 만났을 때 '그래, 나도 서른이고 21세기다. 남성 동성애자로서 커밍아웃할 적기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실수였다"고 털어놓았다.

LA타임스는 어떤 점에서는 중국보다 더 유교적이고 많은 서방국가들보다 그리스도교 분위기가 엄격한 한국은 게이나 레즈비언 같은 동성애자들이 거부반응이나 사회적 배척이라는 두려움없이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힘든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홍씨와 달리 모델 겸 가수인 '트랜스젠더' 하리수씨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이가 있다며 최근 한 TV의 설 버라이어티쇼에 출연, "나는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홍석천씨는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한 하씨의 말을 인용했다.

홍씨는 이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한때 독약을 먹고 함께 죽자고 하고 나를 해외로 쫓아내려 했다. 지금도 어머니는 매일 아침 교회에 가 아들이 변해 결혼, 한국의 모든 남자들처럼 아이를 기르며 살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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