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한군 2004-06-24 23:35:40
+8 181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술 먹고 기분 좋아하고 있는 형 한테 커밍했습니다.
많이 망설였지만 지금 얘기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기분에  얘기했죠.

저희 형 이 명상이나 뉴에이지계열의 정신세계에 관한 공부를 오랫동안 해와서
이해해줄거라는 생각을 평소에 해왔던 터라
형 에게 커밍을 했습니다.

미칠것 같이 답답하다는 말로 시작해서

처음 동성애를 자각했던 것부터
친구사이 소모임 마린보이 나간다는 얘기 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로  새벽 내내 대화를 나누면서
형 이 이해해주기를 기대하며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제가 남과 다르다는 것 에 대해서 괴로워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이반 으로의 삶 이 행복하다면 행복을 찾으라고 그러는데...
정말 눈물나고 고맙고 가슴이 찡해지더라구요.

다행히 형은 절 이해해주었고  제 첫 커밍은
몇가지 약속을 하고 잘 넘어갔습니다.

앞으로  마음공부 와 상담을 듣기로 약속했습니다.

상담은 처음에 정신과 상담 인 줄 알았는데..
정신과 상담이 아니라 명상 쪽의 저명한 분과 조언 개념의
얘기를 나누기로  했구요..==;

마음공부는 제가 명상을 전문적으로 공부 하기로 했어요.

지금 당장 하라는건 아니고...
앞으로 뉴에이지 명상 계열의 전문적인 강의도  수강 하기로 하고,
마음 수련원 같은 곳도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마음 공부를 보다 더 많이 전문적으로 해서
명상 을 통한 동성애자의 만화를 그리기로 약속 했거든요.
더 나아가 명상에 대한 내공이 많이 쌓이고 가능하다면 상담원 같은 것도 해보고 싶구요.

어쨌든  공부많이 해서 명상의 시각으로 동성애자의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평소 꿈 에서만 해오던 커밍을 막상 실제로 하고 나니,
좋은점은 즐겨찾기에 친구사이같은 사이트 를 맘 편히 등록할수 있다는거하고..
괜한 거짓말 안하게 됐다는거, 그 점이 가장 좋은게 아닌가 생각들어요..;;

그리고
당분간 또 수영모임에 삐쭉빼쭉 나갈것 같습니다.^^;;
커밍 때문만은 아니고, 지금껏 해오던 샘플 원고가 끝나고  본 원고 에 들어가는데

이번일은 제가 메인이 되서 많은 양의 일을 소화해야 되거든요.

작년 여름처럼 몇달을 밤샘하면서 일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 빡시게 일 할것 같아  미리 말씀드려요....(    =);;


그럼 더위도 조심하시고
우울증 도 조심하세요~~~

차돌바우 2004-06-25 오전 03:15

오~~ 축하하네 한군 ^^
난 언제나 커밍아웃 하려나.. --;
쩝...
부럽네 ^^

모던보이 2004-06-25 오후 12:17

안녕하세요, 한군님.
제 머리가 좀 딸려서 얼굴과 닉이 일치되는데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만, 일단 커밍아웃 축하드립니다. ^^

이 글 웹진으로 퍼가도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읽고 힘냈으면 해서요. ^^

머로...? 2004-06-25 오후 19:54

이야...한군이 멋진 놈인데...난 아직 가족들에겐 할 엄두도 못네고 있는데...
축하해...^^

라이카 2004-06-25 오후 21:58

어려운 결심했네.
형이 잘 받아주셔서 다행이구나,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형과 함께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겠구나.
화이팅

한군 2004-06-25 오후 22:57

모던보이님 제 경험이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저야 좋죠. 웹진에 실리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격려의 말씀 해주신 형들 고맙습니다..

갈라 2004-06-26 오후 23:41

힘들었을 텐데...잘 했다!!!
옛날에 내 기억이 난다!
한군 ~~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가중 2004-06-27 오전 08:55

한군~ 멋쟁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난 아마 평생 옷장속에서 살다 죽을거야... 으으읔

무명노인 2004-06-27 오후 13:28

저런저런.
명상은 버리는 것이자 '주저앉는 것'이건만.
마음공부를 하시려거든 명상이 아닌 사색을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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