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윤승원이란 배우가 있었다. (아니 있다.)

중학교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배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 때는 내가 게이인지 아닌지도 모를 때였는데

그냥 그 배우를 TV에서 보는 것이 그렇게 좋았드랬다.

'토지'라는 드라마에서 어른이 된 길상이 역할을 맡았었는데

그 드라마보려고 주말 저녁에는 꼭 TV앞에 붙어있었고

혹여나 부모님께서 다른 채널을 보실까봐 전전긍긍, 노심초사해야만 했었다.

(나중에 대학들어가서 책으로 토지 읽는데,

길상이 나오는 부분에서 괜히 혼자 얼굴 빨개졌던 기억이^^)

그런데 내가 그 배우에게 관심이 없어져서인지 그 배우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후로 좀처럼 그 배우를 TV에서 볼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드라마만 해주는 한 케이블 채널에서

'현재의' 그가 나오는 드라마를 볼 수가 있었다.

베스트극장이었는데 진희경과 함께 주연이었고

서로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다.


그런데 십 수년만에 다시 본 그의 얼굴은 정말이지..

축 쳐진 볼살이며, 드럼통이 되어 버린 몸, 하얗게 바란 머리결 등

그래서 잽싸게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올해로 46이란다.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되었던 건 나즈막히 깔리는 그의 음성은 더욱 깊이가 있어졌다는 것..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모처럼 방바닥에 들러붙어 시체놀이를 하고 있는 주말 밤.

모두들 좋은 '건수'들 있는 밤이었음 좋겠다^^

음성총각 2003-07-28 오전 05:10

너 윤승원 좋아했구나 어기야 그때는 나도 그런 이미지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이미지 좋은 모습은 여전해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 2003-07-28 오후 12:24

야 너 오랜만이네.
음성에서 고추농사 잘 되면 바리바리 싸들고 한번 올라와라^^

음성총각 2003-07-29 오전 06:21

그래 잘 지냈지
근데 올해는 이상하게 날이 덜 더웠나봐 매년 7월말에서 8월초에 고추를 처음 따가든 근데 올해는 아직 안익었어 이제 한참 불볕더위에 고추른 열심히 익겠지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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