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갈라 2003-05-07 19:12:21
+3 97
오늘도 비가 내린다.
호수공원의 나무들을 점점 여름이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 주기라도 하듯이 색을 더 짓게 한다.
자연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살면 살수록 자연스레 살아지는 것도 그렇고,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모난 것이 둥굴둥굴
해지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다운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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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J의 눈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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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예나 지금이나 자기의 꿈과 의지와는 다르게 공부라는 것에 매달려 나를 돌이켜 볼 시간 초차 없다.
징그럽다.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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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이 된후 나의 집과 같은 방향의 서너명의 친구가 생겼다.
하교길에 이물없이 같이 다녔는데.....
그게 화근이 였는지 J가 말이 없다.
아예 혼자 다녔더라면 좋았을 걸...
.
.
J....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왜그러는지 모르고 있는 나.....
답답하다.

아침 등교길에 우리 집 앞에까지 와서 나를 놀라게 하곤 하던....J
요즘에는 그것도 없어 졌다.
불안해진 나....
말이없는 J....
.
.
이런 서먹서먹 한 감정이 2달 남짓 흐른것 같다.

그런때에도 J는 내가 물어보는 수학문제는 꼬박꼬박 얘기를 해주긴 했으나,
예전같은 따뜻함은 없어진지 오래다.
.
.
도대체 뭐가 문제 일까 고민 하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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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J는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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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인가 전화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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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J의 전화이다.
깜짝 놀래서 "응".. 하고 대답을 한 나...
"좀 만나자!"
"알았어!"
.
.
만나는 장소로 가고 있는 나...
만나기로 한시간이 조금 지나서 온 J....
.
.
조금 걷자고 하는 J....
전혀 J같지 않은 그런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너무싫은 나....
.
.
.
한적한 공원 벤치.
벌써 해는 져서 어둑어둑 해져 나트륨등이 여기저기 켜져있었다.
"여기 앉자!".... J
말이 없이 앉은  나....
함참을 앉아 있더니..
.
.
.
.
.
J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흐느껴 운다.
두팔꿈치를 무릅에다 데고 두손은 깍지를 끼고
시선은 땅에다 고정을 시켜놓고는 그렇게 울고 있는 J...
.
.
.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
.
.
눈물이 가득든 눈으로 날 쳐다 보는 J...
차마 쳐다 볼수 가 없는 나....
.
.
"너...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J
눈물이 J의 멀굴을 타고 주르르 흘러 내린다.
하늘을 보고 눈물을 참고 있는 나....
나트륨등이 아름답다.
.
.
한참동안 말이 없다.
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
.
"가자!" ...J

아무말은 안했지만 슬픔이 내가슴에 가득 고인다.
.
.
쓸쓸히 되돌아 온 J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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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


감사합니다....

날아가기 2003-05-07 오후 23:07

아~휴....

2003-05-08 오전 01:51

오늘 비도 오는데 원장언뉘 퇴근길이 쓸쓸하겠수
집으로 오는길, 올려다 본 나트륨등이 갑자기 뿌옇게 흐려지면 주저없이 내게 전화나 하셔.
우리 잘 가는 장어구이집에 가서 소주나 한 잔 하게...

아류 2003-05-08 오전 10:21

이론! 나는 오랜만에 방배동에 가서 친구들이랑 한잔했는데, 울 원장 언뉘가 일케도 꿀꿀했었다뉘....언뉘~~~ 지금이라두 함 몽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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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