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갈라 2003-05-01 18:23:53
+4 149
5월1일
근로자의 날....
우리 회사는 오늘도 출근을 해서 책상머리에 앉아 있다.
하루,하루가 고단함과 타성에 점철된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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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어느새 다가 왔다.
항상 그렇치만 계획을 있는데로 잡아놓고는 허우적 데다가 이내 포기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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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그때만 해도 고풍스런 한옥이였다.
조그만한 정원도 있었고, 그래서 봄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꽃을 볼수 있었다.
백일홍...패랭이꽃...봉선화....
우리 부모님 두분 다 꽃을 좋아하셔서 말이다.
우리내 한옥은 다 좋은데..겨울에는 너무 춥고, 결정적으로 화장실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 난 가장
싫었다. 그나마 욕실은 따로 있어서 좀 나았다.
추위에 화장실을 갈때면.... 귀찮고 몸서리가 쳐진다.

그날도 대문 근처의 화장실을 가는데 차디찬 타일 바닥에 흰색 봉투하나가 떨어 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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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나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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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우리집 주소를  알았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내용은 별게 없었지만 12월 31일 날 만나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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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종로...

저녁 나절.... J와 나.... 종로에서 만났다.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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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잘 지냈지? 어디 아픈데는 없고?..."
위 아래로 촘촘히 나를 훝어 보는 J...

나..."응"..그리곤 멋적은 웃음....

J는 보신각 타종 소리를 나와 같이 듣고 싶다고 하고....
새해를 나와 같이 맞고 싶다고 한다.
물끄러미 J를 쳐다보고 있는 나.....

마음 한편이 따뜻하다.

타종 시간이 다가 오면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조차없다.

우린 보신각 앞에있었으나 사람들로 인해 밀려 밀려서 샷다가 굳게 내려진 어느 보석상의 문앞까지
와있었다.
지금은 그 자리가 베스킨 라빈슨 인가 파파이슨가 국세청 옆에  그 자리 일것 이다.
그땐 시계상과 보석상이 밀집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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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그날... 내 등뒤에서 나를 꼭 안고 있다.
왜 그러냐고 물은 나...
J..... "너 다치면 안되 잖아 ..다칠까봐.."   "조금 있다가 놔 줄께..."

타종소리가 다 끝마치자 거기있던 모든 사람들이 "와" 하고 소리를지른다.
박수를 친다.
J와 나
서로 마주보고 박수를 친다.
웃는   J와 나...
내 마음도 그땐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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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다에 내 몸이 상할까봐 J는 나를 그렇게  등뒤에서 안고 있었 다고.....
그 마음이 너무 고맙다.
이말 밖에 할말이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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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썰물 처럼 빠져 나간다.

너무늦은 나....
밤 12시가 넘었다.

내 마음이 두근두근 ....
불안해진다.
빨리 집에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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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니내집에 같이 가도 되니?"..  "않되겠지.."
웃는 J...

나..."않되는데..."

J....."그래...지금 집에 가는 버스 있어?...내가 바래다 줄까?"
나..."괜찮아 ...혼자 갈수 있어..."

J...."그럼 조심히 잘가..."
나..."너도 잘가..."

허둥지둥 서둘러 온 나.

그 추운겨울에도 내 가슴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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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끝나고 고3이 된 J와 나...

반 배정을 우리 담임이 불러 주고 있다.

난...내 번호를 놓칠 까봐 주의 깊게 듣고있다.

J는 나랑 같은 반이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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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나랑 또 같은 반이 되었다.

J는 나랑 같은 반이 되었다는 걸 아는 순간 나를 와락 끌어  안는다.

선생님이 "니들 그렇게 좋으니?"

J.."네"... 하고 힘차게 대답하고는 마냥 웃는다.
좋단다...

J는 신이나서 내가방을 자기가 들고 빨리 가잔다.

그냥 웃고 만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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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감사합니다...





















날아가기 2003-05-02 오전 00:27

이거 연재 되면 될수록 자작 소설 같어.

아류 2003-05-02 오전 01:24

자작소설이건 수필이건 그건 상관없는데, 원장언뉘!
오늘 출근했써? 오휴~~~나는 어제 월차내고 이틀째 쉬는데.
켈켈켈켈....쉬는 것두 넘 지겹당. ㅋㅋ
고럼 열씨미 일해~~~ 안뇽~~~~

갈라 2003-05-02 오전 02:42

자작 소설이라면 쓸 필요가 없겠지요..
내가 시간 들여 가며 쓸 필요가 있을까?
거짓은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내 기분이 좀 ....

날아가기 2003-05-03 오전 03:06

갈라의 학창시절은 한편의 소설이구먼요~ 연재 기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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