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진선미 국회의원 - '발랄하고 유쾌한 정치 성소수자와 함께'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소수자 인권지지 프로젝트10탄’


진선미 (국회의원, 민주당)

 

‘발랄하고 유쾌한 정치를 성소수자와 함께 하고 싶어요!’

 

 

1. 서울LGBT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성소수자들의 행사나 잔치에 초청받고 참여하면서 느끼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같이 연대하는 마음이 그들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또 한 번 느낀 건데 퀴어문화축제 무대에 올라서 지지의사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조금씩 더딘 것 같은데 진전이 있구나 생각한 게 2004년에 하리수씨 처음 만났고, 그녀가 자기의 숙원 사업이었던 성별변경이 되고,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그 두 사람이 내 옆 무대에 서서 함께 이야기하고 또 김조광수 감독이 공개적으로 본인을 커밍아웃한 상태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파트너와 공개적으로 결혼을 선포하고 그 결혼식을 퍼포먼스로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받은 축의금으로 LGBT 인권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을 선포하고.

(정치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서 설득해서 제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데 우리는 왜 그리 엄숙하고 무거울까. 다양한 표현 방식들, 사람들이 조금 더 즐겁게 막 웃다가 다시 생각하면서 생각들이 바뀌는 것들.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참여하고 있어요.

 

2.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군형법 92조의 6 폐지 등을 통한 성소수자 차별 해소 및 평등 실현을 위한 법, 제도 마련의 열망이 있습니다. 19대 국회의원로서 이러한 열망을 위해 하실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같이 힘을 보태고 싶으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요?

이런 문제들을 잘 알고 있고, 제 주변의 친한 친구들의 문제이고, 대선의 공약화도 되었었고.

정책으로나 법안으로 결과가 지어지겠지만 꼭 거기까지의 목표가 아니더라도 그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공론화 되는 장을 만들고 싶고요. 이런 문제들은 사실 왜곡이 많이 들어 있잖아요, 그것이 진지한 토론의 장이 열려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막연한 불안들을 자극하는 그런 왜곡들을 떨궈 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이 계속 이뤄지면 분명이 결과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좋게 돌아오지 않을까. 그런 일들을 할 겁니다.

 

3.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동성결혼 합법화, 미국도 동성결혼 관련 큰 이슈들이 있고. 최근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 대표의 결혼 발표와 더불어 동성간 관계에 대한 법제와 제도화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슈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힘을 받고 제도화 법제화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섣부른 낙관도 위험하고, 포기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이번 서울LGBT영화제의 주제가 너무 신선하고 좋은 거에요. 발랄한 저항. 저는 제 주변에 알고 있는 훌륭한 게이들이나 친구들이 감성이 뛰어난 것을 보면, 표현 방식을 고민해서 사람들이 되게 유쾌하고 이상하다 하면서 젖어들게 하는 이런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구해주시면 좋겠어요.

 

4.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힘이 날 수 있는 메시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은 저는 그냥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가장 원론적인 예기지만 저도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왜냐면 내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조금 더 당당해지시길 바래요. 저는 성소수자 친구들을 돕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무슨 자격으로 돕겠어요. 다만 저는 제안에 있는 소수성들을 같이 공유하고 이게 곧 나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마음이거든요. 어디 어느 자리에서도 다만 자기가 내 세우지는 못할 수도 있으나 그런 문제로 위축되지 말고, 널리 친구를 찾을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디선가도 손을 내밀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