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안녕하세요!

이번 <에블바리 컹그레츄>운동회를 준비했었던 총무팀의 만루입니다.

운동회 당일의 기억은 제가 무슨 말을 뱉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글을 적습니다.

운동회를 앞둔  어느 날 박을 만들다가 집에 들어가는데 광훈이에게 톡이 왔어요.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우리의 목소리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라는 뭐라는지 모르겠지만서도 뭔 느낌인지 넘나 이해가는 이야기였죠.

그러고 보니 ‘맞아. 과정에 담기는게 참 많은데...’ 순간순간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걱정이 많았던 건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도 운동회는 무사히 잘 마쳤고!

그래서 운동회의 ‘과정’ 이야기를 지보이스 단원들에게도 전해줄까 합니다. ㅎㅎ

 

이번 운동회는 지보이스 운영진측에서 총무팀에게 '1박 2일의 뮤캠 대신 운동회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해주셨고 그 때부터 총무팀장님의 든든한 지원 아래 제가 맡아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  '운동회'

이 두가지 단어의 조합만 보고 있어도 재밌었고, 정말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두 단어가 묘하게 다르지만 두 단어 사이에 시너지가 느껴진달까ㅎㅎ

혼자서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과 총무팀 안에서 회의한 것을 바탕으로 첫 운동회 기획서가 완성되어 제출했고 바로 지보이스 운영위에게 피드백을 받았어요.

재밌는 것은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는겁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지만 뒷풀이 자리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고 갔다고 해요.

다들 어렸을 때 한번쯤 경험해 본 기억을 되살린 이야기들, 지보이스 특유의 명랑함으로 무장한 이야기들까지!

이러한 많은 관심 속에서 준비하는 운동회가 저 역시 기대되었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바로  ‘경쟁 구도’.

경쟁시키는 것이 지보이스와 결이 맞지 않을텐데, 아니 싫어할텐데 어떻게 풀어내지? 였어요.

처음엔 등수 매기는 것을 다 없애고 축제같은 분위기로 기획했지만, 한편에선 ‘재미가 없을 것이다.’,‘참여하는 분위기를 끌어내려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죠.

의견을 들으며 상당부분 고개가 끄덕거려진 것이 사실이었고 점심식사 후 프로그램들을 대폭 수정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제가 가지고 있던 경쟁구도에 대한 선입견일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너무 경쟁구도를 피하기 위해 피날레 게임으로 박 터뜨리기를 넣기도 하고 점심 후에는 파트간의 경쟁으로만 몰고가지 않게 랜던팀을 만들기도 했죠.

 

랜던팀을 만들 때는 광훈이와 꽤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운동회 당일 몇몇 단원분들은 팀원들 조합이 불공정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는데, 저희가 팀을 만들다 생각해보니 이 들과 운동이란 건 인권운동 말고는 해본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려웠어요ㅋㅋ

어떻게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갈 생각을 하셨는지 압도적으로 1등을 우겨넣으신 철호형과 대물피구때 눈빛이 유독 서늘했던 도니형의 경우 진행하던 저에게도 큰 반전이었거든요. (쨕쨕쨕)

다만 광훈이와 저는 팀에서 자신의 주장을 잘 피력하는 단원, 잘 들어주는 단원, 윤활제처럼 중간에서 어울리게 잘 도와주는 단원, 독립적인 단원 등등을 고려하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참 다양한 사람들이 이 안에서 단원의 역할들을 해내고 있고 또 잘 어울려 지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했습니다. 함께한 여러분들은 그렇게 느꼈을거라 믿어요^_^

 

선물 역시 고민이 많았어요. 어렸을 땐 학용품으로 받았다지만 평균 나이가 30이 넘는 우리 단원들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할 것이며, 또 순위를 나눠 준비하는게 맞는 걸까?

그렇지만 뭐, 결국 우리답게 해결한 것 같아요.

회의 중에 일본 다녀와서 보니 사온 선물중에 의외로 남는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럼 그런 선물들을 운동회 상품으로 후원받아보자 라는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참여한 단원분들 모두 빠짐없이 랜덤선물을 받았고 또 서로에게 박수도 쳐주었죠. (선물 후원해주신 단원분들 다시 한번 감사링~)

 

저에겐 분명 어려웠지만 정말 도움들이 많았고 덕분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긴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함께 해준 단원 모두들 감사합니다. 에블바리 콩그레츄~

 

ps. 지보이스 게시판과 지보이스 밴드에 글을 게시해 보렵니다. 멋스럽죠? ㅎ

순재 2021-09-11 오전 02:32

만루 형 보고 싶네 :)

정말 고생 많이 했었구나.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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