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사하라 2004-02-19 19:54:53
+1 1079
집을 나설때  아침이 차갑게 느껴지질 않는다.

해질녘까지 햇살을 받고 서있는 목련나무 가지끝에 움이 튼걸 하나 따보았다.
복실복실한 껍질안에 실크보다 더 보드라운 감촉......
꽃잎은 거기에 채곡채곡  숨어있었다.
사람사는 세상이 제아무리 어긋나 질척 거린다해도, 자연은 묵묵히 제 갈길 을 간다.

내가 티 나지않게 좋아라...하는 겨울이,
이제 떠날때를 알아  짐꾸러미 챙기는걸 바라보면서
옷자락 잡는 시늉 이라도 해주는게 사람의 정리 아닐까... 싶다가도
가는것...오는것....세상 어느것 하나 내 뜻대로 되는게 있었던가...고 얄궂게 핑계를 찾는다./


그것을 뭐라 이름 해야할지....나는 모른다.
다만 그것은 오늘도 움직이고 있고, 그 전체 모든것에 포함 되어있는자 가,
한낱 먼지보다 작은 존재로 살아가는 이 발걸음속에도,  눈이있고 가슴 저미는 무엇이 있다.

이 마져도 온전히 내것인지 모르겠다만,
못내 버리지 못하는것은
청량하게 영혼을 내리치는 절대적 깨달음의 담담함 보다,
제 살갗에 와닿는 사람의 못믿을 마음이요,  손으로 어루는 속살 의 애꿎은 사소함이다.

나를 참 많이 닳은 겨울이  떠나가면서....내게도 다른 색갈 옷한벌 쯤 놔두고 가려는지,
봄꽃을 숨겨놓았구나.











라이카 2004-02-20 오전 05:14

정말이지 바람 끝자락에서 봄 비린내가 풍겨오더군요.
겨울도 이제 끝물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3984 무지개를 쫓는 아이. 아비 2005-03-27 1611
» 봄날이 오려나..........? +1 사하라 2004-02-19 1079
13982 사형제도폐지기원생명-이야기콘서트(111030) 천주교인권위원회 2011-10-29 1220
13981 삼가 고 김선일 씨의 명복을 빕니다 전 진 2004-06-23 1027
13980 상담소 크리스마스 이브 번개 소식입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 2005-12-22 998
13979 성소수자병역거부자인 유정민석군의 세번째 재판... +1 김혜성 2006-05-04 1017
13978 세계는 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즈베 2004-09-04 1111
13977 속 시원하게 감정을 풀기 +5 박재경 2012-01-12 1147
13976 슈퍼맨 VS 슈퍼우먼 +2 기즈베 2004-10-27 2137
13975 싸이코.... +2 난나야 2004-07-29 1148
13974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관련 로슈사 규탄성명에 ... +125 기즈베 2008-09-28 16403
13973 연애의 기초 +5 빨간 셔츠 2006-01-13 899
13972 오늘 토론회 사진 기사들이에요. +3 기즈베 2010-07-28 1296
13971 오늘의 해외 뉴스!! +2 기즈베 2010-07-22 1754
13970 오랜만에 와서 지송.. +4 하기나루 2005-03-30 1034
13969 운영진께 어쭤볼려합니다. +1 bora 2011-05-20 1227
13968 자신에게 솔직해 질려구용~ 마리아후아퀴나 2012-06-15 940
13967 자신에게 솔직해 질려구용~ 마리아후아퀴나 2012-06-15 976
13966 자위대, 주일미군과의 일체화로 대외진출 노린다 김치문 2005-03-16 1024
13965 제주해군기지건설백지화촉구 "일백명이 띄우는 ... 기즈베 2011-06-27 1078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