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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뉴스 2005-05-06 18: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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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남성 출장 마사지의 세계

[주간한국 2005-04-27 14:52]    



서울 종로 일대 지하철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광고 스티커의 홍보 문구다. 보도방의 주된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출장 마사지사들은 대개 여성이고 손님 층은 남성들이다. 마사지를 가장한 출장 매춘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의 경우다. 물론 남성 출장 마사지사들도 있다. 서울 강남의 ‘나가요촌’ 일대에서 ‘나가요 걸’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남성 마사지사들이 대표적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본지 2023호 ‘이색지대’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종로 주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부쩍 늘어난 출장마사지 광고 스티커는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이반 환영’이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남성이 남성을 상대로 영업하는 출장 마사지사들이다. 대한민국 유흥업계에 또 다른 신종 도우미가 출연한 것일까. 그들을 뒤쫓아 봤다.


출장 마사지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그들이 뿌리는 광고성 명함을 통해서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여성 출장 마사지사를 만나는 경우로 국한되어 있다.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남성 출장 마사지사의 경우 비밀의 방은 종로 부근의 지하철역 화장실을 통로로 하고 있다. 지하철역 화장실 여기저기 붙어있는 다양한 광고 스티커가 바로 비밀의 방으로 통하는 열쇠인 셈이다.


주부들 변태행위 요구 잦아


지하철역 남자 화장실 대변기 부근 벽면 또는 화장지를 뽑는 기계 등에는 다양한 광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가장 흔히 보이는 스티커는 바로 출장마사지와 관계된 것들로, ‘남성 마사지사 항시 대기’ 내지는 ‘이반 환영’이 그것이다. ‘이반 비디오방’‘이반 바’를 홍보하는 광고 스티커도 간혹 눈에 띈다.


종로 3가 지하철역의 경우 화장실 뿐 아니라 공중전화 박스에서도 손쉽게 이런 광고 스티커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게이바나 게이사우나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동성애자들의 만남이 이제는 불법 보도방을 통하는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접촉은 어렵지 않았다. 지난 4월 18일 밤 9시 무렵, 광고 스티커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단속 때문인지 발신 번호를 표시하지 않은 전화는 받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결국 발신 번호를 숨기지 않고 전화를 걸자 금방 상대방의 응답이 들려온다. 논현동이라고 밝힌 뒤 출장 가능 여부를 묻자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부근에 와서 전화를 걸겠다고 답변한다. 이에 안마 이외의 서비스가 가능한지 물었다.


잠시 머뭇거린 상대방은 “이반이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상대방은 “저희는 2차는 안 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따지듯 되물었다. 그런데 왜 이반환영이라는 문구를 넣었냐고. 그러자 상대방은 “여성 손님들의 전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며 “정 원하신다면 2차가 가능한 출장 마사지 업체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상대방은 곧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얘기는 이랬다. 사우나에서 목욕관리사로 일하던 몇몇이 모여 출장마사지를 하고 있으며 최대한 건전하게 영업 중이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총괄 매니저이며 본인도 직접 출장 마사지를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님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이반 환영’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실제 이반 남성들의 출장 요구도 있지만 대부분 안마만 받을 뿐 더 이상의 요구는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2차를 원하는 이반 손님들은 전화에서 자신의 요구를 분명히 밝힙니다”라는 매니저는 “정 2차를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아는 이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다른 업체에서는 이반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일까, 알 수 없다.


“그건 아닙니다. 이반인 남성 몇몇이 제게 약간의 강습료를 내고 개인적으로 마사지 기술을 배워갔습니다”라는 매니저는 “그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가끔 손님들을 소개해주곤 합니다”라고 해명했다.


남성 손님만 받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귀찮게 하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 여성 손님, 특히 주부들의 경우 변태적인 요구를 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고 성 매매 특별법의 단속 부담도 크다. 반면 남자 손님들은 정말 마사지를 원해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더 이상의 요구가 없다고 한다. 이반 손님들이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전화상으로 2차를 원하지 않는 손님들의 경우 깔끔한 매너로 안마만을 받는다고 했다.




일반 남성들이 안마만 받더라도 여성 안마사를 선호하듯 이반 남성들 역시 남성 안마사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가격은 5만원 가량으로 시간은 1시간이 원칙이되 더 원하는 경우 1시간 30분 정도 까지는 가능하단다.


마사지사 불러놓고 '쓰리섬' 요구 여성도


여성 손님들의 전화도 상당수라는 얘기를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또 다른 광고 스티커의 廢7?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은 “혹시 누구랑 같이 계시는 거 아니죠”라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며 그 이유를 묻자 상대방은 최근 남성 출장 마사지사를 불러놓고 ‘쓰리썸’(남녀 셋이 성 관계를 갖는 것)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여성의 얘기에 상대방은 우선 “2차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마사지와 스포츠 마사지를 제공할 뿐 그 이상의 서비스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가격을 묻자 “생과일을 이용한 전신마사지가 기본으로 5만원인데 몇 가지 옵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구체적인 취재는 오랜 기간 강남 일대 나가요 촌에서 출장 마자시사로 일해 온 김명석(27ㆍ가명)씨를 통해 이뤄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본지 2023호에 실린 <걸과 맨의 특구 ‘나가요 촌’> 취재에 도움을 줬던 김씨는 “아직까지 이반을 대상으로 한 출장 마사지사는 매우 극소수로 신종 도우미로 보기에는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몇몇 이반 전문 출장 마사지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수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반환영’ 등의 문구로 포장된 출장마사지 업체들도 고작해야 한명 정도 이반 전문 마사지사를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동성애자들이 전화로 그들을 찾을 때에는 순진하게 ‘2차 되냐’고 묻지 않고 누군가를 지목한다”고 말한다. 이반 전문 출장마사지사가 몇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주로 소개를 통해서 손님들을 만난다는 얘기다.


그 역시 최근 불거진 주부층의 수요 과잉 현상을 지적했다. 본래 나가요 걸을 위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성매매 특별법 이후 나가요 걸들의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동안 심한 불황을 겪었다. 요즘에는 수요층이 주부들로 선회했지만 그들의 엽기적인 요구를 들어주는 데 지쳐 이제 직업을 바꾸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적 이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편견과 무지로 일관되어 있다. 그런 까닭에 지하철역 화장실 등지에 붙어있는 이런 스티커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확인해본 결과 실제 성적 이반의 사례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했다. 남성 출장 마사지 관계자들에게는 오해의 시선이 집중되고 그들은 다시 주부들의 탈선을 지적하는 뒤틀린 오늘날 한국 사회의 윤락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탄식할 수 밖에 없었던 취재였다.



기사제공 :  주간한국

차돌바우 2005-05-06 오후 18:28

나도 마사지 한번 받아보고 싶음이야..
요즘 온몸이 쑤신다니까.. ㅠ.ㅠ

칫솔 2005-05-06 오후 19:49

그건 운동부족 아니우? ㅋㅋ

게이토끼 2005-05-06 오후 23:44

차돌바우 님은 맛사지 받으려면 두 배 돈 내셔. 면적이 많이 나오셈.

탁탁,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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