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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억새밭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포천명성산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10월 셋째주나 넷째주 일요일... 관광버스 대절해서 다녀오면 어떨까요?
이름하여 '챠밍스쿨 현장학습-부재:묻지마 관광단'
추진해볼까요?


*** 명성산 은빛물결  


솜털 같은 꽃들이 바람에 한데 흩날리며, 석양 빛에 출렁이는 은빛물결.
억새는 가을을 대표하는 `단풍보다도 가을과 훨씬 닮은 구석이 많다.

단풍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윽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이며, 세상의 시름을 날려보내 주는 묘약을 지녔다.

전국에서 억새가 가장 유명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경남 창녕의 화왕산.

서울에서 갑자기 억새가 보고 싶을 때 찾을 만한 곳은 월드컵공원에 있는 하늘공원.

그러나 화왕산은 훌쩍 떠나기에 너무 멀고, 하늘공원은 억새가 가진 자연미를 찾아볼 수 없다.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으면서 산 능선에 펼쳐진 그림같은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역시 경기도 포천에 있는 명성산이다.

명성산 억새는 남한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성미 급한 여행자들 입맛에 잘 맞는다.

명성산(922.6m)은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쫓기게 된 궁예가 처지를 한탄하며 크게 울어 `명성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전설과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다가 커다란 바위산에 올라 설움에 복받쳐 엉엉 울었더니, 산도 함께 울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두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

차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산정호수에 닿는다.

산정호수에서 명성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명성산에 오르는 길은 3~4가지.

가족들과 함께 부담 없이 억새를 보고 싶다면 `등룡폭포 코스를, 땀을 맘껏 흘리고 싶다면 자운사를 지나 절벽을 오르는 `자운사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등산가들의 구미를 맞출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등반가들에게도 사랑 받는 곳이다.

자운사 코스에서 출발해 억새평원으로 가는 길에, `사진촬영소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산정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산 속에 둘러싸여 있는 고즈넉한 산정호수를 멋지게 앵글에 담을 수 있다.

기암괴석들을 헤치느라 비 오듯 흐른 땀을 닦으며 물을 한 모금 마시면, 앞에 펼쳐진 장관과 시원한 바람에 세상이 모두 내 것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사진촬영소에서 한참을 더 올라가서야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의 9부 정도의 높이.

억새가 갈대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산이나 비탈 위에 있다는 것이라는데, 단지 자생지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는 기분도 무척 달랐다.

땀을 흘리며 오른 산 위에서 만나는 억새는 바닷가에서 한들거리는 갈대와 달리 힘이 있어 보였다.

갈대가 부끄러움을 타는 고전적인 여인이라면, 억새는 씩씩한 현대의 여인상이라고나 할까.

팔각정을 중심으로 삼각봉에 이르는 능선까지 약 1km가 온통 억새천지.

산비탈을 가득 메운 억새밭은 가슴에 얹혀있던 답답함을 모두 날려 보내줄 것만 같았다.

가을 바람에 우수에 젖은 소리를 내는 억새들.

억새가 만들어내는 은빛 물결이 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멋드러지게 어울렸다.

기암괴석으로 남성미가 넘치는 명성산.

그리고 그 기암괴석을 헤치고 나면 풍경화의 한 폭처럼 등장하는 억새밭.

가을정취를 만끽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때마침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제7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도 열린다.

산정호수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왕복 8km 산길을 걷는 가족등반대회와 명성산 야생화 단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보물찾기 행사, 억새 공예품 전시회 등이 마련될 예정.

가을마다 큰 규모로 열렸던 경남 창녕의 화왕산 축제가 올해 수해로 인해, 대폭 축소돼 억새를 좋아하는 이들이 명성산에 더 몰릴 전망이다.

포천=채지형기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04 21:50)

차돌바우 2003-10-02 오후 20:47

명성산 좋지요~~
의정부에서 얼마 안걸리구요..
수유역에서도 출발하는 게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

한석규 2003-10-02 오후 22:22

야! 좋아요 좋아
난 전님이 쓴건지 알았는데 맨 마지막에 웬 기자 이름이 ...하하하
억새풀보러 가세나 가세 .....

2003-10-02 오후 22:31

회비를 받아서 경비로 쓰고 남은 수익금은 에이즈감염인자활모임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2003-10-02 오후 23:44

드디어 가을 나들이를 가는구나.
그것도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간다니... 관광버스 기사아저씨 기절하겠네.
이참에 관광버스춤이나 연습해야겠다.
세에엠. 제가 그쪽으로 가겠어요......

광야 2003-10-03 오전 01:48

명성산이다~~~ 가본 적 있는 데.. 억새풀의 향연~~~!
기가 막힐 만큼 아름다워요~~~

가는 날, 마지막 주에 가요~~~
10월 매주, 첫째주 빼고.. 약속이 빼곡하담니다~ ^^;

2003-10-03 오후 22:07

앙~~ 셋째 주로 잡아뒀는데... (넷째주는 월례회의랑 챠밍스쿨이랑 이것저것 겹치는 게 많아서리..) 약속 변경시키고 같이 가요... 가요, 가요오~~~ 참고로 이번 야유회 컨셉은 '묻지마 관광'이랍니다. (현재 몇 몇 킹카들 섭외해 두었음...)

광야 2003-10-04 오후 16:56

셋째 주에.. 가족처럼 지내는 카페 분들의 정모, 1년 만에 하는 정모가 있어서.. 약속 변경이 않될 것 같네요.

쩝.. 명성산아~~~~ 명성산아~~~~~~ 미안해~~~ 나도...여잔가봐~~
(잉.? 나.. 전지현 .? 에이~~~ 띠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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