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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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2003-10-28 10:39:45
+8 3246


스머프 노래
http://www.wangbuk.es.kr/cgi-bin/wangbuk/board/opendata/upfile/스머프(디즈니).mp3


저 꽃사슴이에요.  

며칠 전 자칭 진보 논객이라는 어떤 사람의 홈페이지를 잠시 기웃거렸는데, 누군가 스머프 이야기를 또 올려놨더군요. 스머프 마을이 사회주의적 마을이라는 오래된 이야기였어요.

해석은 참 다양해요. 언젠가도 읽은 그 글에 따르면 파파 스머프는 맑스고, 똘똘이 스머프는 트로츠키라더군요. 가가멜은 부르조아래요. 유치한 상상이에요. 사회주의적, 이라기보단 촌장을 중심으로 하는 원시 공산체 형식이라는 게 맞겠죠. 스머프의 노동 방식도 생산수단의 국유화와는 거리가 먼 수공업적 숙련 노동이잖아요.

또 외국의 어떤 평론가는 예전에 스머프 마을이 게이 커뮤니티라고 주장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스머페티 혼자 여성이고 모두 남성인 마을이 어딨냐고요. 허나 이도 유치찬란한 해석이에요. 만일 게이 커뮤니티가 아니라면 스머페티는 창녀를 은유하는 것일 테고요, 게이 커뮤니티라면 여성인 스머페티를 소수자로 전락시켜 남성 유대체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얄팍한 속임수가 작동하게 되는 거거든요.

게다가 맨날 거울을 들고 다니는 허영 스머프는 이미 그 공동체에서 게이 코드를 점유하고 있어요. 즉 그 공동체에서 게이는 '허영 스머프' 뿐인 거죠.

착하고, 자율적이며, 자기 집과 노동의 영역을 개인 스스로 확보하고 있는 공동체이지만, 외려 여성과 게이를 소수자로 전락시킨 남성들만의 가부장제 촌락일 겝니다.

스머프 마을을 놓고 이상향, 운운하면서 확대 해석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일 겝니다.

그치만 어렸을 적에 스머프 보면서 나는 저런 마을에 살면 무슨 스머프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타잔처럼 살아가는 '자연이 스머프'가 그래도 가장 가깝게 느껴졌다면 안 믿겠죠? 아주 얄미워 죽겠는 똘똘이 스머프는 제 취향이 아닌 것 같고, 맨날 거울 들고 다니면서 난 왜 이다지도 이쁜 걸까 하고 주절대는 '허영 스머프'하고 조금 비슷한 건 같은데, 허영 스머프는 박기호 씨가 더 어울릴 법해요.

뭐라고요? 고양이 아지라엘이라고요?

아니에요. 전 맨날 폭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 썰렁하게 만든 '익살 스머프' 할께요.

이곳에 들어오는 단골 손님들의 스머프 별 포지션을 잠정적으로 정해 드릴께요.


전 대표, 똘똘이 스머프 : 말을 아끼는 척 똘똘한 척.

박기호, 허영이 스머프 : 맨날 꽃 꽂고 다니면서 거울 보고 자기 이쁘다고 우긴다. 요즘엔 좀 뜸해진 듯하군요.

, 공상이 스머프 : 하는 일 없이 맨날 머릿속으로 공상만 한다.

라이카, 착한 자연이 : 이유는 묻지 마세요.

도토리, 덩치 스머프 : 난 덩치가 좋아요. 최근 사귄 애인은 그리 덩치가 아닌 듯 보이더군요. ^^

차돌바우, 가가멜 : 살 빼면 가가멜 될 수 있어요. 힘 내 보세요.

음성총각, 농부 스머프 : 제발 부탁인데, 다음에 올라올 때는 고춧가루 한 근만 적선해주세요.

아류, 투덜이 스머프 : 맨날 바빠요. '그것'만 아니었으면 참가했을 거예요. (대머리 호가타 마녀도 가능함)

천정남, 요리사 스머프 : 요리 잘 하나요? 제발 민정호라고 사칭하지만 말아 주세요.

갈라, 낭만이 스머프 : 엘레강스의 원조인 척. 미개봉 반납의 처절한 운명을 낭만으로 치장하나요?

만리녀, 주책이 스머프 : 우린 이제 말할 수 있어요.

, 스머페티 : 노래 부를 때 잘 보세요. 허공에서 부르르 떠는 저 손놀림, 딱 스머페티예요.

, 욕심이 스머프 : 투덜이 스머프를 이미 아류가 차지했군요.

철민, 태엽이 스머프 : 제발 그 공무원 모자만은 참아보세요.

조한, 수선이 스머프 : 어디 고장났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성정이 딱이에요.

우열, 아지라엘 : 음... 영로보다 낫지 않니?


죄송해요. 다 기억 못하겠네요.... 각자 캐릭터를 찾아보세요.



아직 옹알이밖에 못하던 아기 스머프,
어린이 스머프 사세트,껑충이,졸음이,착한 자연이, 유모 스머프와 할아버지 스머프, 공상이, 수선이, 게으름이, 편리, 욕심이, 요리사, 낭만이, 설계, 농부, 야생 스머프, 태엽 스머프, 강아지 퍼피. 그외 자연 어머니와 시간 아버지, 주근깨 소년 스크러플, 요한과 피위, 대머리 호가타 마녀, 빅마우스와 빅노우즈, 발타자.......


차돌바우 2003-10-28 오후 17:59

우띠~! 내가 왜 가가멜이야~ 덩치 스머프 할래~~~~
고등학교때는 똘똘이 스머프 였는데... -.-;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 2003-10-28 오후 18:27

저도 군대시절, 고참들이 '똘똘이 스머프' 닮았다고, 그냥 '똘똘아'라고 불렀었는데..
어렸을 때는 투덜이가 가장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토리 2003-10-28 오후 19:56

저는 편리스머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멜빵바지입고 한쪽귀에 연필꽂고 다니는)
누가 가장 편리스머프에 어울릴까요?

황무지 2003-10-28 오후 20:24

난 '투덜이 스머프' 라는 소리 많이 들었음..
넌~!! 딱~! '투덜이 스머프' 야~!!!... 하면.. 또.. 투덜~ 투덜~ ㅋㅋㅋㅋ

꽃사슴 2003-10-28 오후 23:29

차돌바우와 라이카는 역시 똘똘이 스머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군요.

2003-10-29 오전 00:08

역시 꽃사슴은 예리하시군요!
인정!(유머,위트)
그런데 스머페티가 뭐여요!(다음에 꼭 알려주세요)

도토리 2003-10-29 오전 04:45

스머페티는 원래 가가멜이 스머프를 잡으려고 만들어낸 못된 여자스머프인데 첨엔 검은 머리에 못생겼었는데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노란 금발머리에 아름다운(?) 착한 스머프로 변해서 스머프마을에 함께 살게되었답니다. 맞죠?

장금이 2003-10-29 오후 22:36

한 님, 정말 스머페티를 몰라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신인가요?

숨은 그림 찾기 : 스머페티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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