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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티즌의 기고가가 이 시대의 최고의 옐로 페이퍼라는 굿데이지에 글을 쓰는 것 또한 재밌는 일입니다. 결혼 제도과 오르가즘 상승 간의 비효율적인 궁합을 지적하는 건 이미 낡고 클리쉐한 농담일 것입니다.  

치솟는 이혼율을 새로운 친밀성을 찾아 헤매는 도시 유령들의 사적 항거로 은유화하는 것도 기실 재미가 없습죠. 그렇다고 미국의 게이 그룹인 'the more'처럼 멀티 파트너쉽을 권장한다고 해서 혼탁한 영혼이 맑게 개인다는 보장도, 증거도 없습니다.

문제의 해답은 섹스가 아닌 다른 것에 있을 것 같습니다. ^^ (실은 저도 잘 몰라유..ㅠㅠ)


[섹스올로지] '성욕 억압' 결혼에 반대한다

미국의 이혼율은 50%에 이른다. 우리 사회의 이혼율도 급속히 높아져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한다. '성격'차가 이혼의 첫째 사유라고 하지만 실은 성적 불일치 혹은 배우자의 외도가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반대일 수도 있다. 즉 결혼생활이 깨지고, 외도가 빈번해지고, 또 독신이 늘어나는 것은 사람들이 현명해졌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있다. 이런 주장의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교수 로라 키프니스(Laura Kipnis·사진)다.
 
올여름 그녀가 출간한 <사랑을 거스르고(Against Love)>라는 책이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외도를 행하는 남녀들을 비난하거나 연민하는 논리는 많다. 그러나 키프니스 교수는 '외도꾼'들을 찬양한다. 그들을 선구자요, 세상의 구원자로 본다.
 
키프니스에 따르면 결혼제도는 근본적으로 반인간적이다. 쾌락을 향한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키프니스는 "멋있는 사람들이 결혼해 곧 독재자가 되고 집안일에 매달려 인생을 허비하더라"고 개탄한다. 처음에는 사랑을 위하여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은 결국 사랑에 반하는 제도가 되는 것이다.
 
또한 결혼제도는 '불만이 많은 사람을 교화시키는 신병 훈련소'다. 세상에 순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면서 성욕이 사라짐과 동시에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열정도 사그라지고 만다"는 것이 키프니스의 진단이다.
한때는 사회적인 정의감이 넘치고 이타심도 강하던 남녀들이 결혼과 함께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드는 현상을 보면 그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외도는 혁명적 행위가 된다. 잃었던 성욕을 되찾고 새로운 사랑을 꽃피우고 가족의 울타리로부터 자아를 해방시키는 혁명가가 바로 외도꾼이라고 키프니스는 찬양한다.이런 주장에 남몰래 고무될 외도꾼들이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겠지만 매춘부를 상대로 외도하는 사람들은 혁명가 축에 들지 못할 듯싶다.

이영재 문화평론가 (offbeat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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