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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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호 2003-11-07 00:33:27
+3 2200
다들 할 말 한마디씩 준비하고 만난다.
힘찬 악수를 건네지만 잡은 손은
따스하지 않다 우린
너무 빨리 움직이며 산다
더딘 대화중에도 몇번이고 호출음이 울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놀린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 고개 숙인
우리 감추고 있는 상처는 무엇인가
나이가 들수록 상처에는 피가 나지 않고
피 없는 상처에 더욱 아파하고 있다
속엣말 한마디 없이 식은 찻잔을 비우고
몇 개비 남지 않은 구겨진 담배값처럼
적당히 힘든 모습을 서로 확인할뿐
무거운 눈인사를 나누며 뒤돌아선다
다들 상처 하나씩 가지고 만나지만 오늘도
정직한 상처로부터 우린 더욱 멀어진다.

2003-11-07 오전 01:28

그래서 내 상처를 드러내어 보일 수 있는(그럴 수 있다면) 사람의 존재가
갈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아닐런지 모르겠네요...

장금이 2003-11-07 오전 02:07

나주댁, 당신을 민정호 사기죄로 고소하겠어요. (x22)

영로 2003-11-07 오전 07:04

누가보면 계주가 곗돈들고 나른줄 알겠어요...(: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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