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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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1-22 00:15:33
+2 1717



국내 개봉일 : 2003년 11월 21일

셀마 헤이엑은 예전부터 프리다 칼로가 영화화된다면 그 역에는 자신밖에 없다고 흰소리를 치고 다녔더랬습니다. 그리고 결국 2002년 프리다 칼로가 제작된다는 소문을 듣고 당장 달려가 제작까지 도맡으며 주연을 따내기에 이릅니다.

그녀의 열정에 감화를 받았는지 셀마의 연인 에드워드 노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죠. 59회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프리다 칼로, 대단한 여성입니다. 그녀의 그림은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오죽 했으면 망명의 과정에서도 그녀의 정부를 자처한 레온 트로츠키가 "그녀의 그림은 폭탄에 둘러진 리본이다."라고 말했을까요? 멕시코의 천재적인 벽화 예술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이자 레온 트로츠키의 연인이었던 프리다 칼로는 '부인', '연인'이라는 딱지를 떼어내도 충분히 자력갱생할 정도의 풍부한 예술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을 사랑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이든 멕시코든 양성을 함께 사랑한 이 '일자 눈썹' 아름다운 여성의 강단이야말로 대단한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듯 싶어요.

소녀 적에 당한 열차 사고 때문에 평생 절뚝거리고, 쇠막대기를 온몸에 박아야 했던 이 여성에게 '굴복'이란 아예 없는 수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프리다 칼로' 이 영화는 그리 열정적이지 않습니다. 헐리우드가 늘 그렇듯 유럽의 초현실주의조차 꼼짝 못하게 했던 이 여장부의 인생을 '연애' 문제로 소급하려는 지겨운 사랑 타령.

상업적으로 깔끔하게 잘 뽑아진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연애 문제로 치환한다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농후합니다. 아울러 프리다 칼로에 '완전히 동화되었다'라는 걸 몸부림치며 증빙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셀마 헤이엑의 연기도 다소 거슬리고요.

해도 사랑과 예술에 대한 그녀의 투혼을 슬쩍 맛볼 수 있으니 개봉하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여느 헐리우드 쓰레기보단 훨 낫습니다. 이 영화의 카페 씬들은 좋습니다. ^^

저도 시간이 되면 르 클레지오가 쓴 그녀에 관한 글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어느 세월에....

프리다 칼로의 작품 감상과 인생에 대해서
http://sohappy.or.kr/bbs/zboard.php?id=arcade2&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

제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Me, and Senor Xolotl, 1949





파김치 2003-11-22 오전 06:53

군대에서 왕성한 독서력을 과시할 때 외박나가 서점에서 문득 아무 생각없이 골라뽑았던 책 한권...
불꽃의 여자 프리다 칼로였나?....아무튼 그때 알게 됐던 짙은 일자눈썹의 이상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 여자...영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지만..그나마 셀마 헤이웤이 주연이라는 건 그나마 다행이 아닐런지 하면서....은근히 기다리던 영화

아류 2003-11-23 오전 05:17

그녀 특유의 여성 자존적이고, 어느정도는 초현실적이기도 신화적인 그림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녀의 그림에서는 특유의 강하면서도 투박한 그녀의 내면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키리코의 그림쪽을 더 좋아하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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