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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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자 2005-05-20 10:08:17
+6 2457
제가 요새 학원에 피부미용 전문학원에 다니는 사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테죠?

그런데 그 학원에서 제가 수강생중 유일한 청일점입니다.

갸들은 날 청일점이라고 생각해요..ㅋㅋ

그런데 요즘 자꾸 눈에 들어오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 앞에서는 왠지 이상하게도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낍니다.

그녀는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 유부녀입니다. 32살이죠..

전 지금까지 여자를 좀 싫어하는 편이에요.. 여자 자체를 싫어하죠 원래가..

그런데 그녀는 달라요.. 무슨 이야기든 막 같이 이야기 하고 싶고..

집에 갈때도 일부러 다른 방향이면서 같은 방향인것 처럼 볼일이 있는것처럼..

갑니다...

그녀의 클렌징하는 손길에 어제는 드디어 반응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아는 한자중 가장 어려운 한자를 마구마구 썼습니다..

제가 설마 바이였을까요? 설마 그런건 아니겠죠?

빨리 자야 겠어요 내일도 그녀를 볼 수 있을테니까요..

하기나루 2005-05-20 오전 10:31

흠~ 형.,., 혹시 정말 바이 아니져?
바이는 좀,, 바이는 이반세계에 절대 발을 딛뎌선 안되!!
ㅎㅎ 설마~ 형 아닐꺼예여;; ㅠㅠ 바이 시러..

가람 2005-05-20 오전 10:35

나루, 음.. 바이를 싫어할 것 까지야.. ^^;;
자기 자신을 동성애자로 규정하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가다보니 동성을 좋아한다는 거잖아
바이도 마찬가지고 이성애자도 마찬가지지.
그 어떤 성적 취향도 다 괜찮은 거지 뭐. ^^

이자와 형, 그냥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거에요~ ㅎㅎ

하기나루 2005-05-20 오전 11:00

흠.. 이자와 형을 막 싫다구 한건 아닌데;;;
그래여.. 가람형이 말씀 하시듯이..
성적취향이 있듯이.... 그 성적취향을 이해 하는 사람이 있구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는거져~!~ 뭔말이래;;
근데 대부분 사람들 보면 바이는 시러 하드라구여..
물론 저도.. 전 근데.. 바이한테 디어 본적이 많아서..
바이는 대부분,,.제 생각 일지 모르지만.. 이기적인거 같아여..
에휴~ 머리 아프다;;

하기나름 2005-05-20 오전 11:56

그럼 게이한테 디이면, 게이를 싫어하게 되는 건가? 그건 하나의 단순한 이유일 거야. '킨제이'라는 영화 개봉을 두고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단다. 그 킨제이라는 양반이 밝혀낸 것은 참 많은 사람들이 동성간 성 행위를 한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성적 욕망이 한 가지로 딱히 귀결되기가 힘들다는 점이었어.

일테면, 나는 이성애자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동성에게 호감이 있다든가, 나는 동성애자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쬐끔 이성에게 호감이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야. 근데 호모포비아란 바로 이렇게 자기 무의식에 있는 이성애 외적인 욕망을 스스로 억압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부정적으로 투사하는 증상을 말하는 거잖니. 반면 동성애자가 자기 무의식 속에 있는 이성애를 억압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투사하면 어떻게 되겠니?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이 동일한 오류는 계속 반복되고 있단다. 그래서 이성애자들, 동성애자들 양쪽으로부터 바이섹슈얼에 대한 오해가 계속 반복되고 있고.

게이들의 바이섹슈얼에 대한 오해는 꽤 오래된 거겠지. 거기에는 이처럼 동성애자들의 내면화된 이성애포비아도 작동되겠지만, 이성애/동성애 구획을 통해 존재론적 안정감, 즉 자신의 정체성에 얼른 못을 박아야 그것이 힘든 길일지언정 존재론적인 자기 선명성을 빨리 선취하고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려는 동성애자들의 수동적인 자기 방어 기제도 작동되는 거겠지. (아.. 쉽게 쓰려고 했는데... 또 난삽해지는구나)

서구에서도 바이섹슈얼 운동은 늦은 80년대부터야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단다. 우리가 LGBT 운동이라고 할 때 'B'는 바이섹슈얼을 지칭하잖아. 바이섹슈얼 역시 성소수자에 속하며 당연히 퀴어이며 이반이지. 오히려 한국에서 바이섹슈얼에 대한 언급들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하며, 소수자의 스펙트럼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해. 동성애는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양성애자, 그리고 스스로를 이성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감정이지 않을까? 그것을 정확히 직시하고 드러내는 것 또한 우리들이 할 일이고 말야.

그러러면, 바이섹슈얼 싫어, 너희들 박쥐야, 이렇게 단정짓는 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스스로의 편견에 안주하는 길이겠지. 그런 비판은 이런 이야기랑 동일해. '너희들 이성애자를 하든 동성애자를 하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안 그러면 계속 나쁜 박쥐야.' 아무도 자신들의 이런 양가적 감정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바이섹슈얼은 어떻게 할까? 그래서 같은 소수자들끼리는 머리채도 묶고 힘을 합쳐야 되는 거겠지.

이건 하기나루한테만 하는 이야기는 아냐. 말 나온 김에... 그냥 횡설수설 늘어놓는 거니까.. 이해하렴. ^^ 그리고 충분히 하기나루는 친구사이 언니들이랑 이야기하면서 훨씬 크고 멋진 게이가 될 거니까.

잠자고 있겠구나.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렴. 힘든 일을 하고 있는 하기나루 화이팅이다!

추신 :
아까, 하기나루, 영로, 가람, MIN 등과 함께 한 긴급 친구사이 찌질이 야밤 채팅은 무척 재미 있었다. ^^

무덤군~ 2005-05-20 오후 19:02

개인적으로 바이들은 왠지 부럽다는...... 이런 말은 그렇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라는 면에서 말이죠 ^^ 솔직히 바이에 대해서는 저는 복잡한 심경은 감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아직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죠 ^^ 위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마는 2005-05-20 오후 23:41

왜 나는 빼먹니? 풍각쟁이도 넣어 줘야지 나도 같이 채팅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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