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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의 생일 파티에서 오랫만에 사람들속에 묻혀있는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로서의 삶속에서 편안함을 많이 느낀다고 생각해오고 있었지만..
옛지인들의 오랫만에 보는 흐트러진 모습속에서 앞으로 지인이 될 생소하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걸 보면 ...저역시 사람속에서의 작은 행복에 대한 굶주림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봤구요.

어제 모님이 노래하시는동안(노래 정말 잘하시더군요..;;......개인적으로 노래 잘하는 사람 많이 부러워 합니다..;;;) 한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 두사람은 전혀 닮은 점이 없는데도....말입니다..

'오준수'...참으로 오랫만에 이 이름을 되뇌여봅니다.
눈발 간간히 날리던 95년 2월....처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찾아갔던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처음 마주앉아  이야기한 사람...
준수형의 갸날픈 체형과 가무잡잡한 얼굴속에서 동성애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겨울지를 배웠고
준수형의 이야기속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배웠습니다.
준수형과 자주 찾던 연남동 지하 노래방에서 임희숙의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던 준수형의 노래속에서 '恨'을 배웠고 늦은 밤에 찾아가 울먹이며 내 가슴속의 상처를 이야기할 때 매정하게 쏘아붙이는 준수형의 말투에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전 친구사이 사무실에 가면 언제나 준수형이 계실 줄 알았습니다..영원히..
저에게 있어 친구사이와 준수형은 동일시되던 하나의 개체였던거 같아요...

지금은 고인이 된 준수형...
아직도 때로 제가 마음 아프게 했던 과오들과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송함이 씻겨 가질 않습니다.
힘겹게 상처만으로 덩어리진 삶을 벗어나서 다른 저 세상에서는 행복하신 웃음을 짓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준수형 많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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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ugly2 2003.11.29 02:57
    누군가에게 보고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겠죠. 님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어준다면, 하늘에서 준수형님도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요? 고인이 되셨다는 말에 마음은 아프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이라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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