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heaven 2003-12-07 06:48:44
+2 1067
끝이 보이는 길임을 알면서도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고 싶지 않아 계속 걷는다면 그것은 옳은 일일까?

몇일 전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내게 전활걸어 상당히 곤란해 하였다. 너무 난해하다나? 그럴지도...

이반 모임을 나가면 자의든 타의든 내가 사귀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곤 하게 된다.
처음 질문은 대개가 그렇듯...
"어떤 사람이냐? 어떻게 만났냐?"
정도의 질문이다. 워낙에 말하는 것에 서투른 나로선 모든 질문들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하는 편이다. 그의 사는 곳, 직업, 성격, 등등...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가면 상대는 열이면 아홉은 불쌍하다는 듯, 아니면 못 믿겠다는 듯, 그것도 아니면 이상한 사람정도로 쳐다보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사귄지 넉달이 넘도록 얼굴을 본 것은 딱 2번뿐이니...
나와 친한 형 한분은
"니가 얼마나 가나 보자."
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었다. 나는 그저 해본 소리겠거니 하고 넘기곤 했고...

그런데 몇 일전 마음을 참 많이 흔들리게 하는 소릴 들었다. 참 잔인해 보일정도로...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들고 만것이다.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문자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결국 저렇게 보낸 것이다.
그가 그리 잘난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고 내게 그리 잘 해주는 사람 또한 아니다. 그렇다고 그를 그리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사랑......이라고 대답하기엔 너무 낯간지럽고 관념적이고 원론적이지 않은가?
그저 끝을 보기가 무서워 주저 앉고 있는 것은 아닐까... 란 생각을 할 때쯤 수화기 넘어로 그가 말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재미없고 힘들지 않을까?'
'그럴지도...'
나의 상념은 그렇게 결론도 내지 못한체 닫고 있었다.  

일기글처럼 글을 써봤네요. ^^;
애같다~ 란 생각만 마구 마구 드는 까닭은 무엇인지. 글구 당최 무얼 말하려 한 것인지 스스로도 모르겠구요. 다만 '자유'게시판이길래, 글구 동정심이라두 얻어보고자~ 헉... 오히려 역효과인가? ㅡㅡ;


p.s : 저 사진은 누굴까요?

잠금이 2003-12-07 오전 07:03

이뿐 사진이네요 허허

황무지 2003-12-07 오전 08:05

끝이 보이는 길.. 이라면... 끝까지 걷기만 하면 됨니다.. 나중 일은 끝에 다다라서 생각해도 될테니까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거라면.. 역시 끝까지 걸으면 됨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다고 지루해 할 필요 없이 .. 그냥 걸으면 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대로 하는 겁니다.. 걷다 지치면 내려 서면... 끝일테니까요.........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224 엑스존 3차공판 연기 친구사이 2003-11-11 1485
223 장.수.모 정모 있습니다.(시간은 21시00분) +1 내의녀 시연 2003-11-11 1688
222 이번 수험생 7,000원에 영화프래패스~!! +1 차돌바우 2003-11-11 1443
221 플라이투더스카이, 동성애 루머 부인 +1 2003-11-11 2282
220 웹 사이트가 또 다운 되었습니다. [공지] +2 관리자 2003-11-11 1510
219 커밍아웃 인터뷰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인터뷰 2003-11-10 1620
218 박용 씨 생일을 축하합니다 +4 관리자 2003-11-10 1636
217 누님의 장례식과 삼우제를 마치며 +2 임태훈 2003-11-10 2282
216 [초대]12.1 평화수감자의 날 문화제 '부러진 총 ... 연대회의 2003-11-10 1356
215 저좀 도와주세요. +1 ... 2003-11-10 1602
214 "밥아저씨"의 남남상열지사 예약기~ G.mania 2003-11-10 2331
213 찰스 황태자는 게이? 2003-11-10 2327
212 Me Against the Music 핑크로봇 2003-11-09 1386
211 풀 베를렌느가 그린 랭보의 모습 +1 장금이 2003-11-09 1975
210 ??? !!! 황무지 2003-11-09 1565
209 바다를 찾아서 꽃사슴 2003-11-08 1637
208 [공지] 빨리! ILGA 엽서를 골라 주세요 +13 관리자 2003-11-08 1562
207 보드게임 카탄모임 벙개합니다. +4 내의녀 시연 2003-11-08 1483
206 최상궁과 금영이의 아가미젓 +2 서록홈주 2003-11-08 2513
205 Geri's game :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베스트 어워드 +1 보졸레 2003-11-08 2037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