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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lan (3 Dancing Slaves, Gaël Morel, 프랑스, 2004)


요즘 퀴어영화들만 몰아서 보는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료 정리 차원에서, 또 하나는 요즘의 심란한 마음에는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어울려서. 하루에 두서너 편의 퀴어영화들을 보고 있는데, 뭐 건질만한 작품이 별로 없군요. 대충 영화 자료들이 정리가 되면, 뭔가 써볼 작정.

꽤 독특한 영화네요. 3형제가 주인공입니다. 감옥에서 출소해서 닭공장에 들어간 맏형, 깡패들한테 두들겨 맞고 복수한다는 꼬라지가 결국 자해만 하게 된 둘째, 그리고 영화의 화자이면서 이 영화에 전체적으로 호모에로틱 분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막내. 막내로 출연한 Stéphane Rideau는 3년 전에 제작된 프랑스산 퀴어영화 'Presque Rien'에도 주인공으로 나오지요.

성장영화입니다. 가난한 집의 세 형제가 어머니를 여의고, 서로의 상처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결국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된다는. 출소한 맏형을 껴안고 형제들이 모조리 발가밧고 잠들어 있는데, 침대맡에서 그 모양을 물끄러미 아버지가 보고 있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막내인 올리버는 자신에게 춤을 가르쳐주던 아랍 청년과 사랑에 빠진 것을 계기로 게이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처럼 커트의 호흡이 단속적인 영화들이 좋아요. 이 영화는 대단히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성장 영화로서, 가난한 마을의 소년 패거리들(미국식 원제 : The clan)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를 성찰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개봉할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듯.

어떤 리뷰를 잠시 읽어 보니 볼프강 페터슨의 '트로이'에서 보여준 브레드 피트에 대한 호모에로틱한 분위기에 버금간다고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았더군요. 이 영화의 색감과 청년들의 나체는 정말로 눈이 부십니다. 미국 개봉 제명은 3 Dancing Sl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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