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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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2-13 13:10:10
+0 1192


뭐 우익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점수를 주기도 힘듭니다. 50년대 매카시즘 광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절을 밥먹듯이 한 댓가로 덩치를 부풀렸던 디즈니 사도, 미국 인디 영화사들을 집어삼키면서 상업적으로 덩치를 불린 미라맥스도 만만찮은 넘들입니다.

헌데 미국의 우익은 우리 상상을 초월하는 무식한 넘들입니다. 미국 부시 넘이 사랑해 마지 않는 전미가족협회(AFA)는 사사건건 도덕적인 체 하며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내곤 하죠. 얘네들 때문에 미국의 문화와 성 문화는 참 지지부진했더랬습니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성에 관한 마초적 미신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라고 하더군요.

암튼 '배트 산타'라는 영화를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작태가 영화보다 더 재밌는 코메디를 제공하고 있군요. 하여간 개자식들입니다. 산타가 엽기적인 살인마로 등장하는 숱한 좋은(!) 영화들에 대해서는 돈 아깝고 시간이 아까워서 보지도 않는 넘들이 지랄을 떨고 있네요. 동성애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디즈니 사를 씹어대는 꼬락서니도 웃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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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는 27일 미국에서 개봉되는 미라맥스사의 새 영화 `배드  산타'(Bad Santa)를 놓고 난데없는 좌-우익 논쟁이 일고 있다.

스캔들 캐기에 주력하는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는 최근 시사회를 가진 영화 `배드 산타'가 산타 클로스를 포스트 모던한 방식으로 그려내면서 고약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월트 디즈니사의 자회사인 미라맥스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엽기적인 사무라이 활극 `킬 빌'에 이어 불과 몇 주 만에 새로 내놓은 `배드  산타'가 `34번가의 기적'을 현대판으로 뒤틀어 기상천외한 산타를 탄생시켰다면서, 이  영화에서 산타 클로스 역을 맡은 빌리 밥 손튼은 욕설을 내뱉고 술을 퍼 마시며  섹스와 강도짓을 하는 악당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시사회를 본 디즈니사의 한 고위 간부는 드러지 리포트에 "더 이상 성역은 없는 것 같다. 이건 정말 월트 디즈니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경악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지 리포트는 특히 산타가 자신에게 진짜 산타 맞느냐고 묻는 어린이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에 주목하면서 "결론부에서 이 할리우드 산타 클로스가 개과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그려지긴 하지만 과연 디즈니가 미라맥스의 능력을 믿을 수  있을지.."라고 끝맺고 있다.

그러나 영화 평론가 션 민스는 23일 솔트 레이크 트리뷴을 통해 드러지  리포트 보도를 "디즈니사와 우익의 문화전쟁"으로 평가하면서 문제의 영화  `배드  산타'는 그저 산타 클로스 복장을 소도구로 사용한 주정뱅이 강도를 등장시킨 신랄한 코미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악당 산타를 등장시킨 영화는 지금까지 숱하게 나왔다. 이  영화는  그중 하나이다. 영화가 내포한 유머는 명약관화하다"는 미라맥스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우익 매체 드러지의 저의가 무엇이며 우익 보수세력이 디즈니사에 반감을 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졌다.

민스는 디즈니사가 오랫동안 우파세력의 각종 공격 표적이 돼 왔다고  지적하고 그 예로 사회도덕 감시운동 단체인 전미가족협회(AFA)와 가톨릭 단체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동성애자 권리운동에 우호적인 디즈니사를 상대로 벌여  온  반대운동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의 우파들이 다른 회사들은 놓아두고 유독 디즈니사를 만만한 공격 대상으로 삼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최근 제작된 `레이건 일가'의 방영을 저지하는데  성공하자  의기양양한 나머지 내친 김에 디즈니를 꺾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민주당의 큰 돈줄인  미라맥스와 모회사인 디즈니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스는 `배드 산타'가 조잡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라면서  드러지  리포트가 다음엔 또 무슨 시빗거리를 찾아나설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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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