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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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3-12-19 05:20:13
+0 1048
1. 난 장갑을 끼지 않는다....

장갑을 사긴 하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전해 주기 위해 선물로 살뿐..
장갑을 끼고 다닌 적이 없었다..
잠바 주머니에 두 손을 얌전히 넣어 두고 바깥 출입문을 열때도 손잡이가 없는 문, 회전문이나 유리문이라면 손대신 몸으로 밀어서 열곤한다..

내가 장갑을 끼지 않는 이유.. 몸으로 손을 대신 이유는...
내가 손으로 느끼는 걸 원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잡을 때.. 길거리를 걸어 가며 벽을 쓸고 지나 갈 때.. 설겆이 통에 담긴 밥그릇을 씻어 낼때도.. 그리고 .. 누군가의 손을 잡았을 때..
내 손은 그 감각을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 준다..
그래서 답답한 장갑대신 포근한 잠바 안주머니에 내 손을 넣어 놓고 다닌다..

2. 언젠가 한 남자의 손을 우연히 잡은 적이 있었다.....
악수를 할 때 였다.
처음 만나서 무심결에 손이 뻗어 나갔고 그 남자도 손을 내밀어 나와 악수를 하는 자리였는데..
그의 손은 두꺼웠고 거칠었으며 차가웠다.
순간 가슴이 찡~ 하게 울렸다.. 그 남자가 멋있어서 아니었고 그 남자가 내 스타일이어서가 아니었다.
거칠고 차가운 남자의 손을 잡았을 때 난 마치 닫혀져 있는 문 앞에 서 있는 양 ..
가슴이 무거워 졌다.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릴 것 같은 보이지 않는 벽을 밀어 내기 위해서..
그의 손을 잡아야만 했다..
잠시 그렇게 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장난처럼 그 남자의 두 손을 돌려 가며 잡았었고 그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중이었기에 알아 채지 못했다.
그때 느꼈던 가슴 찡함은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내 손에 흔적으로 남아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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