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친구사이 연말 송년회 때 이뤄질 시상식에 대한 설문 조사 때문에 친구사이 회원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분열의 각이 하도 심해, 급기야 이자와 씨는 자신이 송년회 준비팀에 소속돼 있는 스텝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후보직을 고사하겠노라 선언하기에 이르렀으며, 현재까지의 설문 결과에 불만을 품은 아류, 차돌바우, 도토리 씨는 아예 연락을 끊고 행방불명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올해의 여우조연상' 설문조사에서 밑으로 팽개쳐진 장금이는 3개 부분 석권이 어려워지자 며칠 전부터 종적을 감춰 친구사이 회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걸로 전해지며, 진즉부터 이런 사태를 예견, 아예 자신은 설문 대상에서 처음부터 빠진 전 대표의 선견지명에 대해 회원들의 감탄이 연이어지고 있다.

현재 공정성 시비가 가장 심한 설문 내역은  '올해의 온라인회원 상'과 '올해의 커플 상'이다. 이 두 설문 내역은 다른 설문 조사보다 열띤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의 커플 상'은 다른 설문 내역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의 온라인 회원 상의 각개전투

현재 이자와 씨와 모 씨가 선두에 서고 있는 '올해의 온라인회원 상'은 게시판에 글을 누가 가장 많이 써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켰는지를 놓고 이루어지는 경합인 바, 설문 대상자들 중 지지율이 다소 낮은 파김치, 황무지, 차돌바우 씨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지지율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자 제풀에 지쳐 나가 떨어졌고, MC몸만이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로 계속 글들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의 커플 상, 누누


줌과 고양이 누누

어제 이자와 씨가 후보직을 고사하겠다고 선언한 설문 내역 중 하나가 '올해의 커플 상'인데, 다른 설문 내역보다 투표율이 월등히 높다. 당연히 이자와 씨 입장에선 고양이 누누와 줌으로 이뤄진 '수간애적' 커플이 자신의 '동성애적' 커플을 제치고 1등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다소 마음 상했을 노릇이다.

하지만 며칠 전 펑펑 울고 싶다고 하소연한 영로 씨의 전언에 따르면, 사람들이 '줌과 누누' 커플에게 표를 던지는 건 의당 커플들에 대한 질투와 배척의 결과인 바 외려 당연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차라리 이뻐 보이는 커플에게 표를 던지느니, 줌과 누누에게 표를 던져 커플들의 자존심을 건드려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리자의 말

한편 연말 시상식을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화려하게 치루고 싶다는 전 대표는 사태가 이렇게 난맥에 처하자 곤욕스러워하고 있다. 잠시 '대장금'에서 힌트 얻은 '재경합'을 나중에 다시 벌이면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설문 조사 결과 80% 반영, 송년회 준비팀 심사 결과 20% 반영'이라는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허나 송년회 준비팀의 스텝인 이자와 씨가 설문 조사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바램에 이도저도 아니게 된 거 아니냐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해서 남은 시간이나마 설문 조사의 공정성을 기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자신의 우울 모드를 관리자에게 전한 걸로 알려진다. 하지만 관리자는 IP 체킹과 같은 고난도의 기술을 설문 게시판에 적용하기엔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고, 어차피 설문 조사는 웃자고 하는 것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냐며 설문 결과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경계했다.


전 대표의 결단

사태가 이쯤되자, '요즘엔 사무실에 온통 20대 뿐이고, 술 먹을 놈이 없어'라며 자신의 우울 모드를 관리하기 위해 애쓰던 전 대표는 자신의 분신인 '한상궁마마'의 '덮어라!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가 모색한 방안은 '코러스'였다. 민가협과 한겨레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인권콘서트'에 기존 코러스 모임 성원들과 설문 조사 때문에 새침해진 친구사이 회원들을 한데 모아 '주둥이 연대'를 도모하자는 발상인 것이다.

함께 입을 모아 화음을 넣다 보면, 모든 잡음과 분열이 가라앉고 새로운 연대가 새록새록 돋아나리라는 것. 이 계책에 대한 호응과 열기는 벌써부터 높아, 이미 시작 전에 50% 성공한 것 아니냐는 평이 대체적이다. 또한 인권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모아모아 송년회까지 이어갈 예정인 걸로 알려진다.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Copyleft ⓒ 알자지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확실히 요함

*fiction + nonfiction


ugly2 2003-12-04 오후 19:03

으잉? 한사람이 여러번 투표할수 있었던 거예요? 저는 한번밖에 안되는줄 알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투표했는데... -_-;; 암튼, 조속히 원만한 해결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네요.

알자지라 2003-12-04 오후 19:21

*fiction 80%+ nonfiction 20%입니다. 기존의 알자지라 글을 안 읽어보셨군요. 항상 맨 아래 픽션과 넌픽션을 눈여겨 보세요. ^^

한상궁 2003-12-04 오후 20:43

송년회 준비위원(심사위원)들이 후보에 포함되어 있어 나중에 시비가 일 지도 모른다고 예상했지만... 정상궁마마님 왜 먼저 가셨사옵니까. 제게 현답을 내려주소서...ㅠㅠ

핑크로봇 2003-12-05 오전 03:41

이런 괜히 제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군요.
가뜩이나 후보에 오른 게 짜증이나 죽겠는데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다니
1등을 하면 뭘합니까? 이건 완전히 염장 지르는 처사입니다.
기필코 올해안으로 애인(사람)을 만들고 말 것입니다.

꽃사슴 2003-12-05 오전 07:38

그래, 쭘 이번엔 애인을 꼭 사람으로 하거라.

p.s
곤돌라에서 dvd가 널 애타게 찾더라.

황무지 2003-12-05 오전 08:24

치.. 하루에 한 개씩.. 나도 게시판에 글 올리는 데.....
여기서도 왕딴 가.?.. 반응도 없고,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군..
에휴~~ '친구 사이'.. 는... 어느 '친구 사이'.. 인 지.... 아는 얼굴들 끼리의 '친구 사이'.??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284 사람을 보면... 사람 생각이 난다. 황무지 2003-11-17 1152
283 어찌된 일인지 +1 관리자 2003-11-16 2809
282 오늘도 어김없이.. +1 내의녀 시연 2003-11-15 3206
281 김병현 사건에 대한 [기자의눈]과[독자의눈] +1 차돌바우 2003-11-15 4379
280 '미스 태국' 알고보니 미스터? 한? 2003-11-15 3586
279 모님 레벨업 되셨습니다.. +4 관리자 2003-11-15 2869
278 한?님만 보세요..호호호 +3 내의녀 시연 2003-11-15 3168
277 유지태 베드씬서 치부 노출!!!! +2 까투리사냥 2003-11-15 7282
276 할아버지 먹은 것 용서 합니다. 오벨리스크 2003-11-15 3498
275 [펌]포르노 시대에 누드쯤이야 잘자드라 2003-11-15 3095
274 건축계 지각변동 섬세한 손길 뻗친다!(아류씨 분... +1 알카에다 2003-11-15 6701
273 또다른 목격자 폭력행사 없었다.. 서동현 2003-11-15 5095
272 [펌]에이즈 공포 확산....나도 에이즈 인가? 제비추리 2003-11-15 6156
271 보드게임 카탄 번개 +2 내의녀 시연 2003-11-14 2498
270 강제징용피해자 실태조사를 마치고 - 스피커 켜고... 특별법제정 2003-11-14 1338
269 우하.. +4 내의녀 시연 2003-11-14 1386
268 뉴스: 재방송 +1 잘자드라 2003-11-14 1439
267 우리반 전체가 괌으로!! 오벨리스크 2003-11-14 1341
266 저를 드세요! +4 에피타이저 2003-11-14 1489
265 삼십세주와 함께 한 밤의 다음날 +9 2003-11-13 163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