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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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0-30 02:04:38
+5 2365


조금 재밌어요.

이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는 주목 받는 감독입니다. 'Heavy'로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후 '처음 만나는 자유'를 연출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뭔가 해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유'는 위노나 라이더가 나오는 정신병동에 관한 영화인데, 재미로 보면 재미 없겠지만 마음을 열고 보면 무척 재밌는 영화입니다. 레즈비언 코드로 읽어도 충분히 재밌고요. 우리의 위노나 양은 이 영화 이후로 '죽'을 쑤더군요.

맨골드 감독은 영화 '아이덴티티'와 더불어 자신의 2001년 연출작 '케이트 & 레오폴드'랑 같은 날 국내에서 개봉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케이트 & 레오폴드'는 그리 세지 않은 영화입니다만, 연인과 함께 이성애 멜러에 생각 없이 전이되고 싶은 호모라면 마음 비워놓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아이덴티티'.
맷 데이먼의 첩보 영화와 헷갈리지 마세요. 제목이 같긴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니까요.

심리호러극이라고 장르를 붙여야 할까요.
폭풍이 몰아치던 날 여러 사람들이 길이 막혀 외딴 모텔에 묵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입니다. 여기까지는 흔하디 흔한 헐리우드 영화의 내러티브를 취하고 있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후반부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후반부에까지 전 왜 이 영화 제목이 '아이덴티티'일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연결 고리가 생기더군요.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일테니 말하지 않을께요.

뭐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걸작이거나 수작은 아닙니다만, 헐리우드에서 이렇게 '비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보는 즐거움은 나름대로 있는 영화입니다. 글쎄요, 존 쿠삭이 아니라 에드워드 노튼이었다면 조금 더 실감나게 무서웠겠죠. ^^ 또, 왜 히치콕을 베끼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요. 그랬더라면 더 재미 있었을 것 같아요.







파김치 2003-10-30 오전 02:28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과 좀 유사하다는......그리고 존 쿠삭이 어때서...ㅡ.ㅡ
에드워드 노튼이 좀 어울려 보이긴 하지만....난 쿠삭만 보면 가슴이 떨린다는..;;;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 2003-10-30 오전 02:36

'처음 만나는 자유'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군요. '처음 만나는 자유'는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만으로 끌려 보았던 영화였죠. 위노라 라이더도 좋았지만 앞머리를 덮은 단발머리를 하고, 카리스마를 품어내었던 안젤리라 졸리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이 영화도 재밌겠네요. 예고편도 흥미로왔구요.

장금이 2003-10-30 오전 02:39

존 쿠삭은 파김치 형이 가져. 에드워드 노튼도 가져도 돼. 둘 다 식성 안 되니까..ㅋ

음.... 처음 만나는 자유는 실은 헐리우드에서 흔한 내러티브를 차용하고 있어요. '크레이지 뷰티풀' 같은 10대 트렌드 영화보다 '처음 만나는 자유'가 조금 더 정신병동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파김치 2003-10-30 오전 03:00

그러고보니 쿠삭과 노튼의 웃는 모습은 둘다 공통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네..
약간 천진스러움과 아이같은....단지 차이점이라면 노튼은 천진한 웃음뒷편에 약간의 사악함이..쿠삭은 약간의 바보스러움이 숨어 있는것 같다는.......
그래도 프라이멀피어에서의 소름돋는 노튼의 연기력은 쿠삭이 따라가려면 꿈같은 이야기일까나....;;;

장금이 2003-10-30 오전 03:09

흠... 파김치 형의 영화 관람 신공이 꽤 높군요. 프라미얼 피어까지 보시다니.

개인적으론 '프라이얼 피어', '아메리칸 히스토리x'로 이어지는 사기꾼 기질의 연기(나, 연기 잘하지? 하는 투의)는 별로라고 생각해요. '스코어'나 최근 '이탈리안 잡'의 인상 쓰는 연기도 마찬가지고요.... 음..... 에드워드 노튼의 최고 연기는 '25시'! ^^

근데, 갑자기 친구사이 홈피가 영화 홈페이지로 변해 버렸네요.

그거 아세요? 파감치 형이랑 에드워드 노튼이랑, 존 쿠삭이랑 25% 닮았어요. ㅋㅋㅋ

괜히 존 쿠삭한테 마음 설레이지 말고, 친구사이 월례회의도 뒷전으로 하고 떠났던 밀월여행의 '그넘'에게 눈 시네루 팍팍 주세요. 아흐..... 부러워라.....(x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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