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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서울시민인권헌장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빠진 데 항의하며 벌인 무지개농성을 철회할 때만 해도,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싸움을 길게 가져가려면 시민사회 출신의 큰 어른에게 흠집을 내기보다 일단 한 발 물러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서 동료 활동가들을 설득해 농성을 철회했다. 박원순 시장이 비공개로나마 성소수자 인권운동 단체들을 만나 사과를 했다. 그래서 100%는 아니더라도 얻은 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 해 12월이 다 가기 전에 성북구가 지역 목사들의 반대를 이유로 청소년성소수자 주민참여예산을 불용한 걸 보고 후회를 많이 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배 구청장도 참여정부 시절부터 긍정적으로 봐 온 사람이다. 결국 보수 기독교의 조직된 힘 앞에서는 모두가 비겁하게 구는구나 싶었다. 당시 활동가들이 아무리 울며 설득해도 안 됐다. 그게 문재인 후보가 오늘도 이야기 한 현실 정치일 것이다.

 

[...]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공격을 받으면 속상한 게 당연하다. 그렇다 보니 문 후보의 잘못된 발언을 굳이 선해해 주는 게 아닐까,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건 바로 그 지지자들 때문이었다. “아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차별을 반대한다잖아요”라면서 그들이 쏟아낸 발언들이, 안 그래도 상처받은 성소수자들에게 소금을 뿌렸다. 정권 교체를 꿈꾸는 대통령 후보라면, 그런 혐오 발언이 얼마나 우리 존재에게 상처를 주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문재인 후보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던 이유다.

 

정치 지도자라면 자신의 말이 가지는 무게를 알아야 한다. 문재인 후보 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사회적 논의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동성결혼 법제화 등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자주 밝혀 왔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라면 그 사회적 논의를 만들기 위해서 자기가 뭘 할 것인지를 이야기 해야 한다. 사회적 논의 수준이 이 정도이므로 못 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건 누구한테나 마찬가지로 바랄 수밖에 없다."

 

장서연 변호사 인터뷰

http://deepr.kr/view/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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