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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5-05-24 01:05:15
+1 2328
`여장 남학생` 민혁이에 네티즌들 "홧팅"
[TV리포트] 2005-05-23 08:21
최근 언론에선 가수 류나인의 트랜스젠더 고백 이후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으로 접근하기도 하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내용도 많다. 가령 지난 18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이 대표적. 이런 가운데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10대 트랜스젠더의 특수한 사례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은 성 정체성에 민감한 10대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대부분 10대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에 대한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들의 성에 대해 고민해 왔지만 주변의 편견 때문에 마음 놓고 털어놓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학교에선 친구들의 놀림을 받으며 소외되고 부모들에게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해 거리를 떠돌거나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민혁(가명, 17)군의 생활은 다른 10대 트랜스젠더의 모습과 달랐다.

현재 부산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민혁이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해 왔다. 남자 교복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행동이나 말투 등은 여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심지어 민혁이는 여학생들과 더 자주 어울렸다. 이런 민혁이에게 친구들은 ‘여자보다 더 여자 아이 같다’며 ‘옥분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 민혁이는 오히려 “그 별명이 좋다”며 자신을 여성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민혁이는 여자로 모습을 바꾼다. 가발을 쓰고 여자 옷을 입고 외출한다. 남자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민혁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분장하거나 꾸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평범한 제 모습이에요.”

물론 민혁이도 이런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여자를 부정하기 위해 남자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가슴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거듭되는 혼란에 가출과 자살시도로 현실을 탈출하고자 한 적도 있었다. 어머니는 이런 민혁이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이혼 후 힘겹게 가정을 꾸리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이 딸이 되고자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벅찼던 것. 어머니는 “돈이라도 많으면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힘겨운 상황이 거듭 됐지만 민혁이는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던 것. 특히 교장 선생님은 민혁이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변을 설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민혁이 또한 인격”이라며 “쉬쉬하면 영원히 묻혀 간다고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학교의 도움으로 민혁이는 병원에서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았다. 상담 결과 해부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여성 호르몬이 증가돼 있는 트랜스 젠더라는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의 경우 여성 평균치와 비슷하다는 것. 또한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더라도 여성으로 살아갈 확률이 90%이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결국 민혁이는 부모의 동의하에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지원은 학교에서 하기로 했다. 수술이 결정되자 학교 선생님들은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등 민혁이를 위한 노력을 준비했다. 또한 학교의 이미지를 걱정하는 민혁이에게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민혁이를 위로했다.

친구들 또한 민혁이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돼줬다. 수술 사실을 밝히자 “조금 어색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너의 선택”이라며 거부감 없이 민혁이의 수술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목욕탕 같이 가자”는 농담까지 할 정도.

이런 주변의 도움에 민혁이는 “모든 세상의 편견을 감수하고 고통을 이겨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한 “세상이 자신을 편견 없이 봐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민혁이의 선택과 학교의 도움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diane83)는 "아직도 성정체성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학교에서 나서서 해결하고 주위 친구들이 너무나 잘 이해해주는 모습이 굉장히 뭉클했다"고 전했다. 아이디가 ‘haha4780’인 시청자는 “당당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사람들과 관계를 소중하게 맺어가는 민혁이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감명 깊었다” “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반면 “성전환 수술이 이르다” “트랜스 젠더를 옹호하는 방송”이라며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 나온 민혁이는 특수한 사례에 속할 것이다.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은 자시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방황과 고민, 사회적 편견에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성적 정체성과 별개로 편견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방황하는 그들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민혁이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편 민혁을 위한 카페가 포털사이트에 개설되었으며, 이틀새 1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사진은 방송에 나온 민혁과 같은 고통을 겪었던 하리수> [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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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paran.com/entertainment/newsview.php?dirnews=1201805&year=2005

보리수 2005-05-24 오전 10:43

저두 이프로그램봤는데 이친구는 당당하더라구여....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그외 선생님들 반 친구들 너무 따뜻한분들이 옆에 있어서 든든할거에여..... 민혁이의 한마디 앞으로 자기삶을 누구보다두 당당하게 산다는 자신감 앞으로 행복한 일만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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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