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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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6-08-29 23:19:19
+1 118

마치 퀴어 문화축제 끝난듯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텔레비전 틀어 놓고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그 더운 날에

가을을 탄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이가 생각이 난다.

다행이다

그이보다 덜 예민해서

 

누군가 " 인생은 혼자다"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 말은 마치 바람 같았고 진실의 냄새를 피워냈다.

 

인생

 

혼자라는 것

 

이 두 말을 어떤 삶의 지점에서 어떤 관점으로 읽어내도

그 말은 여전히 바람 같고 진실의 냄새를 풍긴다.

 

한편으로

내가 어떻게 시작했고, 내 몸을 이루는 세포 하나 하나

단백질과 물 하나 하나를 생각해 보면

 

" 인생은 혼자라는 " 말은 내 존재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내가 온 몸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듯

내 온 몸과 마음은 그런 나를 위해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고뇌하고 몸부림치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거두어 들인다.

 

지금 내가 가지는 모든 불안은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습관처럼

내가 배운 모든 기억들의 결과물이다.

내 영혼은 그런 불안을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는 늘  하늘에 태양처럼 늘 빛나고 있었을 뿐이다.

 

언젠가 그 불빛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늘 나약하게 숨기고 타협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더 이상 나에게 " 인생은 혼자라는 말은" 나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가끔 밑으로 위장하는 말일 뿐이다.

그 말보다

 

나는 나와 함께 한다는 말

 

빛으로 시작했으니 빛을 향해 가야 한다는 말

 

이렇게 가을 하늘 아래서 또 다른 시작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

 

만루 2016-08-30 오전 02:02

글 좋아요! 저도 나와 함께 가을을 나야겠습니다.

PS. 이불 덮고 있다가 혹시 나오게 되신다면 그게 일요일이라면 언제든 지보이스 놀러오세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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