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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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보태기조차 지겨울 정도로 명백히, 이번 MBC 아침 뉴스 투데이의 '현장 속으로'는 호모포비아를 장마철에 일용할 양식으로 주워드신 우리 기자님들의 적나라한 무지를 드러낸 한바탕 소동이었어요. 그 '현장 속'이란 바로 무지로 가득한 호모포비아 기자들의 속내를 지칭하는 거였지요. 가끔 이렇게 알아서 스스로의 정체를 고백하는 분들이 참으로 고맙긴 하지만, 듣는 당사자들의 삶의 권리를 침해함은 물론 청소년 이반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각인했다는 점에서 그 죄과는 결코 묵과할 수 없겠지요.

7월 13일자 엠비씨 아침 뉴스의 '현장 속으로'가 다룬 '이반 문화 확산' 뉴스의 논지는 정확히 이렇습니다.

1.
'이반 문화'는 '이성애를 반대하는 유행의 문화'다. 일시적 현상이므로 나이가 들면 유행이 가신다.

2.
청소년들 사이의 이반 확산은 어떤 유행의 문화이며 탈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정이 필요하다. 등 돌린 교사-정신과 의사-어머니로 이어지는 삼각구도의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신파 장면.

대충 기사 논지를 살펴보니 이 기사 꼭지를 담당한 우리의 기자 님은 새로운 유행을 발견해 보도하는 것처럼 꽤 열정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 분이 이해한 '이반'은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도 아닌 청소년들의 패션'이며, 그저 청소년들 사이에서 탈선의 한 범주로 부각되는 일시적인 문화 현상에 불과합니다.

이렇듯 부정적인 패션 현상으로서 '이반'을 이해하고, 개념 정리 하고, 노트 필기하신 우리의 기자님의 뉴스엔, 당연히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아가며 겪는 심리적 고통과 결단, 그리고 그 용기들이 발 붙일 틈이 없겠지요. 심지어는 각 동성애자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기금을 받아 펼치고 있는 청소년 이반 사업들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전혀 없는 거겠지요. 시쳇말로, 그 기자 분은 '카메라를 든 호포포비아'인 거지요.

기자 님, 이반은 이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여 만든 문화 현상인가요? 기자 님, 이반은 나이가 들면 뽕망치로 맞아 숨어드는 두더지 같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현상인가요? 기자 님, 이반은 탈선 그 자체인가요? 대체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신가요? '이반'은 코카콜라 병이고, 당신은 부시맨이에요? 특종을 잡은 거 같아서 좋고, 새로운 유행으로 이반을 둔갑시켜서 좋고, 그저 헤헤 막 좋아요?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익히 저번 홍석천 씨 해고 사건으로 이미 MBC는 국제적인 호모포비아 단체로 악명 떨친 바 있습니다. 거기다 심심하다 싶으면 한 번씩 나타나서 카메라로 독설을 퍼붓는 저치들의 가공할 만한 무지는, MBC 기자 채용 시험을 호모포비아 점수로 매기는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을 확신으로 충분히 둔갑시키고 있지요.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정정 보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기자 윤리라는 게 있다면, 너그들이 사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이반들이 있으며, 너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조장하고 있는 엿 같은 편견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하며 사는지를 이번 기회에 배우며, 정중히 반성하고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덜 떨어진 너그들 아이큐과 지큐는 대체 어떤 유행인가요?

철 모르는 연어들 씨, 오타 투성이의 소설 그만들 쓰시고, 정중히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니들, 21세기의 공중파 기자 맞나요? 자꾸 선데이서울의 촌스러운 소설들이 막 떠올라요.



7월 13일, MBC 뉴스 투데이 '현장 속으로', '이반 문화 확산'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1256910_566.html

아류 2005-07-14 오후 21:48

어머 언뉘! 쟤네 기자 아냐~~
몰랐어? 쟤네 소설가 지망생이잖아.
실력없어서 소설가는 못된 쪼무래기 지망생들...그냥 한번 웃고 넘겨.
별년다봐 하고....오호호홋

모던보이 2005-07-14 오후 22:27

아류야, 시간 나면 차돌 대표랑 가람이랑 많이 도와주렴.
뭘 웃어? 친구사이가 무슨 '웃으면 복이 와요' 단체는 아니잖니.
그래야, 너도 잘 팔린단다. (저팬보이 사건은 들었단다. 불쌍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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