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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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k 2010-08-21 22: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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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어제 두 권 정도 읽었다
따뜻했다

한동안 시집에 여운이 내안에 남아 감상적이 되었던 나였다
맥주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 앉아 가만히 새카만 하늘을 바라 보았다
별들을 바라보았다 반쪽뿐인 달을 바라보았다

기도를 했다
살아가는 동안 조용히 살다 선하게 살다
내 영혼이 깨끗하고 선하여서 주님곁으로 같 수 있기를

잠을 청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고
반복적이며 지루할 지도 모를 행복한 하루에 시작

습관적으로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고 HIV 익명게시판을 들렸다

약물 내성이 생겨서 두렵다라는 글
감염된지 얼마 안됐는데 너무 힘들다는 글

남의 일이면서 나의 일이였다
남의 아픔이면서 나의 아픔이였다

기도하겠다고 위로의 답글을 남기고

로그아웃

씁쓸했다

그들의 아픔이 지금 내안에서 너무 자연스레 머물러 나와 함께 하기에
아팠다 조금씩 조금씩 아팠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들을 위하여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픈이들을 위하여
힘써 애써 진심으로 기도를 할 뿐이다

아프지 않기를 아프지 않게 하소서
주여 품어 주소서
주님의 따스하신 두 팔로 그들에 아픈 몸 지친 마음 슬퍼하는 영혼들을 품어 주소서




  



샛파란 2010-08-21 오후 23:01

제가 믿음이 부족한 신자라서 그런가 전 주님이 보듬어 준다고 느끼는 것보다, 좋은 사람들이 따듯한 말 한 마디 건네주는 게 더 좋더라구요.ㅋ 암튼 종종 보이는 crossk님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박재경 2010-08-22 오전 00:33

힘내삼!! 혼자가 아닌데 몰......

Sander 2010-08-22 오전 08:17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도 가끔 크리스찬들을 조롱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이 참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크로스k님 힘내시고요. 오늘 밤은 저도 기도나 해볼까봐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